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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유럽여행]우왕좌왕 유럽입국기와 뮌헨 관광(Day1~2)

DevBard's place 2024. 8. 24.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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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 정보>
게임 '대항해시대' OST - 애수의 포르투갈
 
때는 10년 전 2014년, 대학생 시절 유럽여행을 가는 것이 버킷리스트가 되어 여행을 위해 1년간 휴학을 하게 됐다. 1년동안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했고 목표한 금액을 저금할 수 있었다. 원래는 부랄친구인 친구 S와 함께 가자고 복숭아나무 아래에서 잔을 기울이며 약속을 했는데(?) 친구 S의 대학교 편입 문제때문에 부득이하게 여행을 함께 할 수 없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내게 전했다(이 자식...). 
하지만 당시의 난 뜨거운 혈기를 가진 20대였고, "까짓거 혼자 가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독일 뮌헨행 비행기를 예약하게 된다. 당시 금액으로 에어프랑스로 예약했고 파리 경유, 120만원 정도에 예약했던것으로 기억한다.
 
2015년 1월 14일, 유럽여행의 출발일이 다가왔다. 당시 부산에 살던 나는 새벽버스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에 오전 6시경에 도착했다. 이른 아침이었지만 그때도 출국을 하려는 사람이 많았었다. 예나 지금이나 한국사람들은 참 여행 좋아한다.

 
순조롭게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당시의 에어프랑스 특징으로는 정말 사육하다싶이 먹는 것을 많이 줬었다. 프랑스 항공사답게 식사는 한식과 프랑스식을 선택할 수 있었다. 당연히 프랑스식을 선택했다. 맛은 기내식치고는 꽤 괜찮았다. 그러나 10시간이 넘는 비행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는데 정말 지옥같았다. 멍청하게도 창문으로 경치나 구경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창문쪽 좌석으로 예약했는데 이게 화장실 가는게 고역이었다. 가뜩이나 같은 라인에 앉아있던 분들이 모두 자고있어서 내가 화장실을 가려면 이 사람들을 모두 깨워야만 가능했다. 그래서 나의 방광의 한계를 시험하기로 했다. 다행히 경유지인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 내려서 무사히 화장실에 갈 수 있었다.

경유지인 샤를드골 공항에서

 
샤를드골 공항에서 다시 뮌헨행 비행기로 환승했다. 뮌헨으로 가는 사람은 많지않아 여유롭게 자리를 차지했다. 2시간가량 지난 후 뮌헨 국제공항에 내렸다. 공항에서 시내로 향하는 일종의 공항철도의 티켓을 구매했는데 유럽에서는 지하철을 탈 때 펀칭기계에 티켓을 넣어 펀칭 후 이용해야한다고 여행가이드북에서 봤었다. 그래서 펀칭기계는 찾았으나 내가 구매한 티켓은 기계에 투입구보다 커서 들어가지 않았다. 당황...티켓을 접어서 기계에 넣는건 비상식적이라 느려터진 공항 와이파이를 연결해 인터넷에 정보를 찾았으나 전혀 검색되지 않았다. 그래서 공항직원에게 되도않는 영어로 물어봤는데 그냥 타면 된다고하더라...
허탈한 마음을 뒤로하고 공항철도를 타고 뮌헨의 중앙역에 도착했다. 이 중앙역에서 숙소가 있는 역으로 환승해서 가야했다. 그런데 내가 기다리는 플랫폼에 지하철이 오지않았다. 전광판에는 아무런 정보도 표시되지 않았다. 역사내 스피커에선 뭔가 방송이 계속 나왔었다. 살기위해서 귀를 기울여서 들었고 해당 플랫폼에 문제가 있어 다른 플랫폼을 이용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이 내용을 들은 나도 신기하다. 영어는 정말 못하는데...아무튼 이번에도 무사히 지하철을 타고 목적지에 도착했다. 

뮌헨 지하철에서

 
그런데 지하철이 멈춘 후 내리려고하니 문이 열리지가 않았다. 당황한 마음에 옆에 있는 출구를 바라보니 문이 열렸다. 알고보니 문에 버튼이 있어 이 버튼을 눌러야만 문이 열리는 구조였다. 하마터면 내리지도 못하고 다음역으로 갈뻔...아무튼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꽤 늦은 시간이었다. 그런데 여기가 주택가여서 그런지 밤에 정말 아무도 없었다. 역에서 숙소까지는 걸어서 10분정도 걸렸는데 무서워서 캐리어를 거의 들고 뛰어갔다. 

너무 무서웠다고...

 
숙소는 한인민박을 예약했는데 사장님이 한국인분이시고 남편이 독일인이었다. 사장님이 매우 친절하셨는데 체크인을 하면서 방도 도미토리에서 3인실로 업그레이드시켜주셨고 뮌헨에서 갈만한 곳들을 추천해주셨다. 그 날 밤은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피곤한 나머지 곯아떨어졌다. 


정말 꿀잠을 자고 기분좋게 아침을 맞았다. 한인민박답게 아침은 한식이 나왔었는데 엄청 정갈하게 나와서 기분좋게 먹었다. 2일차는 뮌헨 시내를 돌아다니기로 했다. 어제는 무서웠던 이 동네가 아침에는 매우 아름다운 동네였다. 조용하고 고즈넉했다. 천천히 걸으며 동네구경을 하면서 역으로 향했다.

숙소가 있던 동네에서

 
마리안광장에 도착해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뮌헨시 시청사였다. 유럽답게 고풍적인 건물이었다. 이런 건물을 시청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도 신기했다. 넋을 놓으며 카메라에 사진을 담았다.

뮌헨시 시청사

 
이후로는 발닿는대로 걸어다녔다. 오래된 도시답게 역사깊은 건물들이 많아 인상적이었다. 콘크리트 건물에 둘러쌓여 살아와서 그런지 더욱 더 인상깊었다.

 
다음은 오데온광장 쪽으로 향했다. 목적지인 레지덴츠 박물관에 가기위해서였다. 이 박물관은 과거 독일 왕실들의 보물들을 전시해놓은것으로 유명했다. 레지덴츠 박물관에 들어섰는데 마주친 멋진 할아버지가 기억에 남는다. 아마 이 박물관의 관리인으로 보였다. 훤칠한 키에 딱 맞는 슈트가 모델같았다. 또한 외안경을 끼고계셔서 더욱 더 멋져보였다. 겉모습도 멋있었지만 아주 매너좋게 나에게 간단한 안내와 주의사항을 알려주었다. 나도 저렇게 늙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격적으로 박물관 관람을 시작했다. 

레지덴츠 박물관에서

 
그야말로 화려함의 극치였다. 살면서 이렇게 화려한 것만 전시해놓은 박물관은 처음이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베르사유 궁전보다 여기가 더 화려했다. 그냥 눈이 휙휙 돌아간다. 여기저기 다 금색의 향연이었다. 아주 만족하며 박물관을 나왔다. 박물관을 나올때도 그 멋진 할아버지가 스윗하게 인사해주셨다. 잘 보고 갑니다...
박물관을 나와 점심으로 먹기위해 다시 광장쪽으로 향하기로 했다. 광장으로 가던 도중 재즈를 연주하는 그룹이 있어 잠시 음악을 즐겼다.

 
광장쪽에 도착하여 서성이다가 적당한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오늘의 메뉴라는 것이 있어서 주문해봤다. 저렴하기도했고...음식이 나오기전에 테이블 위에 프레첼이 있어서 하나 덥석 물었다. 짭잘하고 고소해서 아주 맛있었다. 근데 알고보니 프레첼 값이 따로 계산되더라(배신감...). 아무튼 음식이 나왔는데 햄버그스테이크와 메쉬드 포테이토였다. 무난무난하게 맛있었는데 확실히 짜긴했다. 내 주문을 받은 종업원이 음식을 먹고있는 나를 보며 "Good?"라고 물어봤고 나는 입안에 음식을 씹으며 따봉을 날려줬다. 종업원도 내개 따봉으로 답해줬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레스토랑을 나왔다.

짜긴했지만 맛있었어

 
다음 일정은 미술관 관람이었다. 뮌헨에는 알테 피나코테크와 노이 피나코테크라는 유명한 미술관이 있었다. 알테 피나코테크는 근대 이전의 작품들을, 노이에 피나코테크는 근대 이후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노이에 피나코테크 쪽이 더 좋았다. 나의 모자란 미술지식으로 아는 작품이 노이에 피나코테크 쪽이 더 많기때문이었다. 알테 피나코테크 쪽은 근대 이전이다보니 종교관련 작품들이 많아 무거운 작품들이 많았다. 그래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들을 가까이서 직접 보니 느낌이 색달랐다.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영국정원으로 향했다. 공원이라고 말하기엔 너무 넓은 곳이었다. 뉴욕의 센트럴파크보다 더 넓다고한다. 날씨가 따뜻할때는 돗자리펴고 냅다누워버리고싶은 곳이었다. 내가 사는 곳에도 이런 공원이 있으면 좋을텐데...넓은 영국정원을 천천히 거닐며 힐링했다.

영국정원을 걸으며
해가 지고있는 뮌헨

 
영국정원을 돌아다니다가 어느덧 해가 지고있었다. 저녁식사를 하기위해 뮌헨에서 유명한 맥주집 '호프브로이하우스'로 향했다. 이곳은 옛날부터 독일 왕실에 맥주를 대던 곳으로 유명했다. 독일에 왔으니 맥주와 소세지를 먹어야하지 않겠는가. 

호프브로이하우스 앞에서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아 종업원을 기다렸다. 유럽에서는 눈치껏 종업원과 눈이 마주쳐야 이쪽으로 온다. 민박집 사장님에게 추천받은 메뉴를 주문했다. 흰 소세지, 독일식 족발인 학센, 그리고 흑맥주 한잔을 주문했다. 흰 소세지는 그날 아침에 바로 만든 소세지라고 한다. 소세지의 나라답게 엄청 맛있었다. 부드럽고 풍미가득했다. 학센은 이때 처음 먹어봤는데 겉바속촉의 무친 맛을 선사했다. 그리고 흑맥주...이 놈 매우 진하고 고소하고 맛있었다. 나는 술을 못먹는 체질이다. 맥주 한잔만 마셔도 얼굴이 관우처럼 붉게 변했다. 하지만 흑맥주는 그런 나도 꿀꺽꿀꺽 마시게 만든 맛이었다. 

이것이 행복

 
저녁을 맛있게 먹고 호브프로이하우스 주변에 있는 상점에서 기념품들을 몇개 샀다. 뮌헨부터 방문하는 도시마다 그 도시의 스노우볼을 구입하자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적당한 스노우볼을 구매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기념품도 사버리기

 
숙소에 돌아오니 방에 2명이 들어와있었다. 어제는 혼자 써서 좋았는데 아쉽...그래도 그 분들과 여행팁도 공유하고 수다떨면서 즐겁게 하루를 마무리했다. 2일차도 야무지게 잘 돌아다녔다.

2일차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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