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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유럽여행]날씨가 아쉬웠던 남부투어(Day10) 본문
<브금 정보>
게임 '그란투리스모5' OST - When The Rains Come
오늘은 남부투어를 가는 날이다. 남부투어는 로마의 남쪽에 있는 유명한 유적지인 '폼페이'와 아름다운 항구마을 '포지타노'를 둘러볼 수 있는 투어이다. 투어 집합시간은 꽤 이른 아침이라 서둘러 준비해서 집장소로 갔다.
혼자와서 뻘줌해하고있는데 마침 옆에 혼자 오신 분이 계셔서 잠깐의 아이스브레이킹 후 같이 다니기로 했다. 투어를 진행하시는 가이드분은 이탈리아에서 성악을 전공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버스에서 가이드의 소소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으며 폼페이로 이동했다.
폼페이에 도착하니 안타깝게도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날씨운이 참 안 좋았다. 비가 오면 항구마을인 포지타노까지 못 갈수도 있었다. 일단 폼페이에서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나아갔다. 내가 몰랐던 폼페이의 이야기를 들으니 더욱 흥미로웠다. 그리고 폼페이에서 유명한 희생자들의 화석을 직접 보니 당시의 급박한 상황이 상상됐다.
그렇게 유적을 둘러보다가 원형극장이 있었는데 극장의 무대 중앙에서 말을 하거나 노래를 하면 그 소리가 울려서 극장 전체에 울리게 되었다. 그 때 당시에도 이런 과학적인 설계로 극장을 건설할 줄이야...놀라울 따름이다. 성악을 전공했던 가이드분이 극장 중앙에서 노래를 불러주셨는데 정말 극장 전체로 소리가 꽉 찼다. 여담으로 노래도 참 잘하셨다.
그렇게 폼페이 관람을 마치고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원래는 '포지타노'라는 마을로 가야했지만 비가 오는 바람에 일정이 변경됐다. 버스는 또 다른 항구마을인 '소렌토'로 향했다. 비가 왔지만 멀리서 보는 소렌토도 꽤 멋있었다. 깍아지른 절벽이 인상적이었다.
소렌토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렸다. 비가 와서 그런지 관광객들도 많이 없었고 문을 닫은 가게들도 많았다. 하지만 비가 오는 조용한 항구마을도 꽤 운치있었다. 조용히 걸어다니며 구경했다. 소렌토는 레몬, 오렌지가 유명하다. 그래서 그런지 레몬으로 만든 술인 '레몬첼로'가 많은 상점에서 팔고 있었다. 나도 소렌토에 온 기념으로 작은 병 하나를 구매했다.
소렌토 구경을 마쳤더니 어느덧 다시 로마로 돌아가야할 시간이었다.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흐르는지 야속하기만 하다. 로마로 돌아가는 버스에서는 유명한 영화인 '로마의 휴일'을 틀어주었다. 오드리 햅번의 아름다운 미모를 감상하며 내일 로마 시내를 돌아다닐 계획을 머리속으로 생각했다.
로마로 돌아오니 해는 떨어진지 오래고 깜깜해져 있었다. 아직 저녁을 먹지않아 오늘 함께 다닌 분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다행히 열려있는 레스토랑이 있어 들어갔다. 나는 까르보나라를 주문했다. 이탈리아에 본토에서 먹는 까르보나라는 한국의 까르보나라와 달랐기에 그 차이를 느껴보고 싶었다. 확실히 까르보나라는 맛있었다. 크림이 들어가지않은 계란과 관찰레, 치즈로만 만들어졌고 뻑뻑하지만 풍미는 훨씬 좋았다. 역시 원조가 맛있다. 만족스러운 저녁식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 돌아와서 같은 방을 쓰던 분들과 레몬첼로를 나눠마셨다. 레몬첼로 자체가 도수가 높아서 사이다와 섞어마셨더니 상콤달콤 맛있었다. 오늘은 모처럼 남부투어를 갔는데 비가 와서 정말 아쉬웠다. 그래도 가이드분을 잘 만나서 지겹지않고 알차게 투어를 즐길 수 있었다. 불행 중에 행운이 있었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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