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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유럽여행]드디어 로마 입성 그리고 콜로세움(Day8)

DevBard's place 2024. 8. 2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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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 정보>
게임 '그라나도 에스파다' OST - Voyage to you

 

유럽여행을 시작한지도 일주일이 넘어간다. 어찌어찌 피렌체까지의 일정을 무사히 소화했다. 오늘은 로마로 가는 날이다. 꽤 이른시간의 기차를 타고 로마로 넘어가야하기에 서둘러 준비를 마치고 숙소를 나왔다. 산타마리아 노벨라 역에 도착하여 내가 타야할 기차의 플랫폼을 확인했다. 예약한 기차는 '이딸로(ITALO)'라 불리는 기차였다. 이딸로는 이탈리아의 유명한 스포츠카 브랜드 '페라리'의 민간자본과 프랑스철도청 등이 설립한 회사의 기차였다. 페라리가 연상되는 붉은색 차체가 인상적이다. 내부도 깔끔하고 콘센트도 있어서 편하게 이용했다. 아침을 먹지않아 기차역에서 구매한 '포켓에스프레소'를 먹었다. 초콜릿을 깨물면 안에 에스프레소가 터져나와 달콤씁쓸한 맛이 아주 매력적이다. 이탈리아에서 틈만나면 사먹었던 초콜릿이다.

이딸로를 타고 로마로

 

한시간 반정도를 달린 후 기차에서 내렸다. 그런데 지도를 확인해보니 '떼르미니(Terimini)'역이 아닌 '티부르티나(Tiburtina)'역이었던 것이다. 그렇다 한 정거장 전에 내린 것이다 ㅋㅋㅋ....어쩌겠는가 떼르미니역까지 가야지...아무튼  캐리어를 끌면서 떼르미니역 방향으로 갔다. 유럽은 바닥이 돌로 되어있어서 캐리어가 덜컹덜컹거리는게 참 불편하다. 그렇게 캐리어를 덜컹거리며 한참을 걸은 후 떼르미니역에 도착했다. 일단 역근처에 숙소가 있어 짐부터 맡기기로 했다. 다행히 체크인을 빨리 받아줬다. 체크인하고 짐을 방에 보관 중이었는데 이후에 체크인한 사람이 허둥지둥대고 있었다. 상황을 엿들으니 로마에 도착하자마자 여권과 지갑을 도난당한것이다. 남일같지않아서 내 지갑을 품안에 품고다녔다. 하지만 여행이 끝날때까지 그런 불미스러운 일은 내게 일어나지 않았다. 아마 거지꼴로 다녀서 내겐 눈길도 주지않은게 아닐까 ㅎㅎㅎ

 

안타깝게도 체크인을 하니 창문에 빗방울이 하나씩 쏟아지기 시작하더니 비가 꽤 내렸다. 오늘 여행은 그른 것같아서 일단 점심식사부터 하기로 했다. 숙소 사장님에게 근처 식당을 물어봐서 그쪽으로 향했다. 식당으로 가던 중 흑인형님에게 우산도 하나 샀다. 식당은 정말 현지인들만 오던 식당이었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손님은 많지않았다. 나는 봉골레 파스타와 마르게리따 피자를 주문했다. 맛은 뭐 무난무난했다. 그래도 확실한건 한국이랑 맛이 다르다. 이쪽은 좀 더 재료본연의 맛이 잘 느껴졌다.

비가 오고 할것도 없어 밥부터 먹기

 

식사를 해결하고 숙소로 돌아와 잠깐 쉬었다. 한두시간정도 쉬었더니 비가 그쳤다. 불행 중 다행이다. 후딱 밖으로 뛰어나갔다. 일단 숙소와 가까웠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으로 갔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서

 

사실 이 곳은 원래 계획에는 없었고 단순히 숙소와 가까와서 갔던 곳인데 관광객도 거의 없어서 정말 조용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내부도 넓고 화려한 모자이크가 인상깊은 곳이었다. 조용히 구경하고 밖으로 나왔더니 해가 비치고 있었다. 기분이 갑자기 좋아졌다. 신난 발걸음으로 콜로세움 방향으로 걸어가면서 로마 거리의 사진을 찍었다.

 

멀리서 콜로세움이 보이기 시작하니 가슴이 뛰었다. 책과 영화 등 각종 매체에서 수많이 등장한 장소를 실제로 보고있다니 믿기지않았다. 해가 점점 기울고있던 시간이었는데 노을때문에 붉게 물든 콜로세움이 인상깊었다. 

 

그렇게 콜로세움 근처에서 멍하니 해가지는 것을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유럽여행동안 숙소는 모두 한인민박에서 해결했는데 도미토리에서 지내는 것이 불편했지만 같은 방 사람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친해질 수 있었던 기회도 많아서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침저녁으로 한식을 제공해서 한식이 그리울 틈이 없었다.

 

아무튼 오늘도 하루를 일찍 마감했다. 로마는 시작부터 역도 잘못내리고 비도 오고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그래도 비도 그치고 노을지는 콜로세움도 볼 수 있어서 만족한다. 내일은 아침부터 남부투어를 가야하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야했기 때문에 후딱 씻고 침대에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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