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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유럽여행]르네상스의 중심지 피렌체에서(Day7) 본문
<브금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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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른 아침부터 피렌체로 넘어가는 날이다. 베네치아가 너무 좋아서 더 오래있고싶었지만 아쉽지만 떠나야할 때이다. 새벽부터 일어나 체크아웃 준비를 했다. 숙소가 정말 좋아서 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밖을 나왔는데 아직 해가 뜨지도 않았다.
미리 예약해둔 피렌체행 기차를 타고 이동했다. 2시간 조금 넘게 걸려 피렌체에 도착했다. 피렌체는 그야말로 르네상스 때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 같았다. 어디를 둘러봐도 모두 고풍적인 건물들이었다.
일단 숙소에 먼저 짐을 맡기고 피렌체의 상징 두오모를 보러갔다. 지금까지 많은 교회를 봐왔지만 피렌체의 두오모는 압도적이었다. 넓은 광장 중앙에 우뚝 서있는 모습이 위엄이 가득했다. 두오모의 모든 곳이 화려하게 장식되어있으니 그 디테일에 눈이 돌아갈것만 같았다.
두오모의 입장은 무료였지만 쿠폴라에 오르기위해서는 티켓을 사야 입장이 가능하다. 나는 두오모 바로 옆에 있는 '조토의 종탑'의 입장권을 포함한 티켓을 샀다. 두오모 위에 있는 쿠폴라에서도 피렌체의 전망을 감상할 수 있지만 정작 중요한 두오모가 보이지않았다. 하지만 조토의 종탑을 오르면 두오모와 함께 피렌체의 전경을 함께 볼 수 있었다. 일단 두오모 내부 먼저 둘러보기로 했다.
두오모 내부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천장에 빼곡히 그려져있는 벽화와 햇빛이 들어와 그 색감이 너무 이뻤던 스테인드글라스였다. TV에서나 보던 것들을 내 눈으로 실제로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두오모 내부 구경을 하고 바로 옆에 있는 조토의 종탑에 올랐다. 이 탑의 계단만 600개가 넘었는데 올라가면서 정말 힘들었다. 오래된 역사만큼 계단의 중앙은 움푹 파여있었다. 힘겹게 종탑 위로 오르니 보상에 걸맞는 풍경이 보였다. 피렌체의 전망은 참 멋있었다. 붉은 색 지붕들이 인상적이었는데 높은 건물없이 전망이 탁 트여서 보기 좋았다.
그렇게 한동안 전망을 감상하고 종탑을 내려왔다. 그리고 바로 두오모의 쿠폴라에 올랐다. 이 쿠폴라도 계단이 600개정도라고 했다. 오늘 나는 도합 1000개가 넘는 계단을 오르는 것이었다. 당시 20대였던 나는 남는게 체력이어서 쿠폴라의 계단도 정복했다. 역시 이 곳도 전망이 어마어마했다. 아까 올랐던 종탑도 바로 옆에 보여서 높이도 비교했다. 이 때는 햇빛도 잘 들었고 이탈리아의 따뜻한 날씨덕에 참 기분좋게 전망을 감상한 것 같다.
그렇게 피렌체 전망 감상을 마치고 피렌체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로 한다. 일단 바로 옆에 있는 '산 조반니 세례당'으로 들어갔다. 아까샀던 티켓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곳 내부는 수많은 화려한 모자이크로 가득했다. 그 와중에 든 생각은 성인이 참 많구나라고 느꼈다 ㅎㅎㅎ...
피렌체에서는 가죽시장이 유명하다. 온 김에 둘러보기로 했는데 뭔가 첫인상은 한국의 시장과 비슷한 느낌. 하지만 가난한 여행자에게 이런 것을 살 돈은 없다. 대충 지나가면서 구경하며 가죽시장을 지나왔다.
일단 쿠폴라와 종탑을 오르는데 소비한 체력의 보충이 필요했다.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피렌체는 티본스테이크가 유명했다. 그렇게 굶주린 배를 부여잡고 식당들이 모여있는 거리를 지나는데 식당 앞의 여종업원과 눈이 마주쳤다. 그 종업원은 나를 보며 "티본 스테이크?"라고 물었고 나는 곧장 "예쓰"로 답하고 바로 그 식당으로 들어갔다. 알고보니 그 식당은 관광객사이에서도 유명한 레스토랑 "자자"였다. 우연히 왔는데 유명한 식당이 들어가다니 운도 좋았다. 다행히도 식사시간이 조금 지나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카페인 보충을 위해 에스프레소 한잔을 시키고 티본스테이크를 주문했다. 에스프레소가 먼저 나왔는데 이탈리아에서 먹는 에스프레소라 뭔가 더 맛있었다. 설탕을 섞어서 먹으면 향과 맛이 참 좋다.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에스프레소를 참 많이 마신 것같다.
얼마 지나지않아 티본스테이크가 나왔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양이 많았다. 아무리 20대 남성이었지만 이건 다 못먹을것같았다. 일단 맛이나 보기로했다. 정말 맛있었다. 미디엄 레어로 주문했는데 잘 익힌 겉과 다르게 안쪽은 매우 부드러웠고 씹으면 육즙이 입안을 가득 채웠다. 정말 미친 맛...정신없이 먹다가 결국엔 4분의 1가량은 남기게 됐다. 하 지금도 생각나네...
만족스런 점심식사 후 우피치 미술관으로 향했다. 우피치 미술관은 유명한 작품들이 많아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우피치 미술관으로 가는 길에 시뇨리아 광장을 대충 구경했다.
우피지 미술관은 유명하다보니 관광객들이 많아서 줄을 오래서야하는 경우도 많다고하는데 내가 방문했을 때는 다행히도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입장료가 꽤 비쌌지만 기대하며 들어갔다.
미술관 내부는 화려하게 꾸며져있었다. 그리고 교과서에서나 봤었던 유명한 작품들이 정말 많았다. 내부도 굉장히 넓고 작품도 다양했다. 알차게 구성되어있어 만약 가이드와 함께 관람했다면 훨씬 만족스러웠을 것이다. 만약 피렌체를 방문할 계획이 있으신 분이면 우피치 미술관을 추천한다.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섰다. 여행의 마무리를 위해 미켈란젤로 언덕으로 향하기로 했다. 미켈란젤로 언덕을 가는 중 '베키오 다리'를 지나갔다. 베키오 다리는 세계대전 중 유일하게 무너지지않은 다리로 원형을 보존하고 있다고 한다. 다리 위에는 다양한 상점들이 있었는데 여기서 나는 젤라또 하나를 사먹으며 당을 보충했다. 지금 생각하니 바가지 쓴 것 같다 ㅋㅋㅋ....갑자기 이때부터 맑았던 날씨가 흐려지고 있었다.
다리를 지나 꽤 걸어서 미켈란젤로 언덕까지 올라왔다. 계단도 많이 오르고 많이 걷다보니 꽤 힘들기 시작했다. 미켈란젤로 언덕은 해가 질 때즈음에 오면 로맨틱하고 아름다운 피렌체의 풍경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걸 기대하고왔지만 오늘은 날씨의 요정은 날 도와주지 않았다. 뭐 어쩌겠는가. 일단 풍경을 눈과 카메라에 조용히 담았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괜히 미련이 남아 계속 하늘을 쳐다보곤했다.
그렇게 숙소로 돌아와서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했다. 피렌체는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도시였다. 생각 이상으로 좋았고 날씨가 갑자기 흐려져서 석양이 지는 피렌체의 풍경을 못봤기 때문이다. 일정을 하루로 잡은게 너무 아쉬웠다. 하지만 일정을 이렇게 잡았으니 어쩔 수가 없다. 내일도 아침부터 로마로 떠나야하니 일찍 잠에 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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