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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유럽여행]카톨릭의 중심, 바티칸을 둘러보며(Day12)

DevBard's place 2024. 9. 2.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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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 정보>
애니메이션 '강철의 연금술사 Brotherhood' OST - Lullaby of Resembool
 
어느덧 로마에 체류하는 마지막 날이다. 오늘은 로마에 있는 바티칸 시국을 보러간다. 바티칸 박물관과 성 베드로 성당에 수많은 유명한 작품들이 많은데 공부를 하지않고가면 그냥 구경만하게 된다. 이왕 바티칸을 보러가는 김에 여행 전에 미리 투어를 예약해놨다. 바티칸 투어의 시작은 매우 이르다. 집합시간이 아마 오전 7시정도였을 것이다. 그만큼 전세계에서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엄청난 것이다. 
아무튼 집합장소에 시간맞춰 도착했다. 가이드분을 만나 이런저런 설명을 먼저 듣고 바티칸의 높은 회색벽 옆에 줄을 섰다.
나처럼 혼자오신 분이 계셔서 같이 다니기로 했다. 지금 생각하면 이때의 나는 꽤 붙임성이 좋았구나싶다.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바티칸의 회색벽에는 우리 투어말고도 많은 사람이 이미 앞에 줄을 서고있었다. 30분정도 기다리고있을 무렵 갑자기 상인들이 우리들 앞에 등장했다. 엽서뭉치나 기념품들을 꺼내보여주며 한국어로 "싸다 싸다~"라고 말하며 장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 상황이 너무 웃겨 우리 일행들은 웃음이 터졌다.

(통곡의) 회색벽 앞에서...오래 기다렸다

 
시간은 흘러 어느덧 우리 투어가 들어갈 차례가 되었다. 바티칸은 입장 전에 짐검사도 확실하게 했다. 이쁜 티켓을 받아 드디어 박물관으로 입장했다.

드디어 입장

 
종교가 없기도했지만 카톨릭에 대한 지식도 많지않아 가이드분의 설명이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작품마다 상징하는 것과 담겨있는 이야기가 참 재밌었다. 

 
미술관 파트를 보고나오니 밖이었다. 날씨가 따뜻하고 여행하기엔 딱인 날씨였다. 잠깐 정비의 시간이 주어졌다. 솔방울의 정원의 벤치에 잠깐 앉아 햇빛을 쬐며 휴식을 하다 관람을 이어갔다.

솔방울의 정원에서

 
다시 건물로 들어서니 이젠 조각상들이 우리를 반겨줬다. 유명한 '라오콘 군상'부터 유명한 조각상들이 많았다. 가까이서보니 신체의 표현을 정말 미친듯이 디테일하게 조각했었다. 그것도 엄청 옛날에 만든 조각상인데...참 인간은 위대하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작품은 비록 팔다리는 없지만 그 어떤 조각상보다 존재감을 내뿜던 '토르소 상'과 '원형의 방'에 있던 네로 황제의 적색 욕조였다.

인상깊었던 작품들

 
조각상들을 관람하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그렇게 걸어가던 중 다음 장소와 이어진 '지도의 방'이 나왔다. 지도의 방은 16세기에 만들어진 이탈리아 전도가 전시되어있는 160미터의 긴 복도였다. 아치형 천장에 그려져있는 그림들이 압도적이었다. 천천히 걸으며 정신없이 사진을 찍었다.

지도의 방 천장을 장식한 그림

 
지도의 방을 나오며 창문 바깥으로 주차장이 보였는데 이 주차장에서 영화촬영을 많이했다고 하더라.

영화 '다빈치코드'에서 봤었던거같은 기억이...

 
주차장을 지나 '라파엘로의 방'에 들어갔다. 이 방은 교황의 집무실로 사용된 적이 있다고한다. 이 방에 그려진 수많은 그림들은 16세기 교황의 의뢰로 라파엘로와 그 제자들이 그린 것들이다. 라파엘로의 방은 '콘스탄티누스의 방', '엘리오도라의 방', '서명의 방', '보르고 화재의 방'의 총 4개의 방으로 나뉘어져있다. 
 
각 방을 둘러보며 가이드의 설명을 들었다. 콘스탄티누스의 방은 벽에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일생을 묘사한 4개의 그림들이 이어져 그려져있는 것이 특징이다. 

콘스탄티누스의 방과 콘스탄티누스의 세례 장면

 
엘리오도라의 방은 교황의 개인접견실로 사용됐다고한다. 이 방은 구약에서 중세까지 역사적 순간에 벌어진 하나님의 기적을 4개의 벽화로 표현되어있다. 4개의 벽화 중 사진으로 담은 것은 '성 베드로의 해방'뿐이었는데 이 방은 별로 재미었없나보다 ㅋㅋㅋ....

성 베드로의 해방

 
서명의 방에는 라파엘로의 걸작 '아테네 학당'이 있었다. 사실 이 작품을 정말 보고싶었다. 이 벽화는 걸출한 예술가, 수학자, 철학가들이 그려진 그림이다. 이 작품의 중앙에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서있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각각의 인물이 누구인지 설명을 들으니 더욱 인상깊었던 작품이었다. 

아테네 학당

 
마지막으로 보르고 화재의 방이 나왔다. 이곳은 교황 레오 3세와 4세 때의 이야기를 벽화로 그렸다고한다. 특히 '보르고의 화재'가 유명한데 바티칸 근처의 마을인 보르고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당시의 교황 레오 4세가 불이난 마을을 향해 손가락으로 십자가 그렸더니 불길이 잦아들고 화재가 진압됐다는 이야기를 담고있다. 근육이 잔뜩 붙은 아기들이 인상깊다...

보르고의 화재

 
4개의 방을 모두 보고 밖으로 나왔더니 드디어 바티칸 박물관의 관람이 끝났다. 그리고 바로 옆의 '시스티나 성당'으로 들어갔다. 굉장히 어둡고 조용한 장소였는데 여기가 그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이 있는 곳이다. 내부에서는 절대 사진을 못 찍게하였기 때문에 사진이 없다. 하지만 실제로 보는 두 작품은 엄청난 크기와 분위기로 사람을 압도했다. 그렇게 조용히 작품을 감상했다.
 
다음은 바로 옆에 있는 성베드로 성당으로 들어갔다. 그 크기가 어마어마했다. 실제로 모든 성장 중 가장 크다고한다. 그 상징성, 역사성, 예술성때문에 세계적인 순례장소이기도하다. 그야말로 기독교의 성지였다. 경건한 마음으로 관람했다. 특히 자신의 상징인 열쇠를 들고있는 '성 베드로의 청동상'이 유명한데 이 동상의 발을 만지며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실제로 엄청난 사람들이 발을 만지고가서인지 동상의 발이 닳아 맨들맨들했다.

성베드로 성당에서...

 
그렇게 성당 내부를 관람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투어가 종료되었다. 투어없이 왔다면 그냥 우와~하고 지나갔을텐데 카톨릭의 역사와 이야기 그리고 작품들의 설명을 들으며 관람하니 너무 재밌었다. 가이드분도 너무 재밌게 잘 설명해주셔서 후회가 없는 투어였다. 
 
투어는 끝났지만 내 스케쥴은 끝이 아니다. 성 베드로 성당의 쿠폴라에 올라가면 바티칸 시국과 로마의 전경을 훤히 볼 수 있다. 여기도 피렌체와 마찬가지로 엄청난 계단의 수가 날 맞이해줬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안 올라갈수가 없다. 티켓을 구매하고 계단을 하나씩 올라갔다. 마지막 계단까지 올랐더니 엄청난 전망이 날 맞이했다. 날씨도 따뜻했고 햇살도 부드러웠다. 성 베드로 성당은 베드로의 심볼인 열쇠의 모양을 하고있다. 위에서보니 그 모습을 더욱 잘 볼수있었다. 바티칸 시국 뒤로 보이는 로마의 모습도 멋있었다. 참 올라오기 잘했다. 가만히 풍경을 눈과 카메라에 담고 내려왔다.
 

바티칸 관광의 마무리로 딱이다

 
쿠폴라를 내려와서 지금까지 나와 함께한 일행과도 헤어졌다. 오늘은 새벽부터 일정을 시작해서 많이 피곤했다. 하루를 빨리 마감하기로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멀어지는 바티칸 시국을 바라보니 괜히 아쉬웠다. 지나가며 보이는 천사의 성도 인상적이었다. 

바티칸을 뒤로하며

 

지나가며 찍은 천사의 성

 
이렇게 오늘도 마무리했다. 벌써 로마의 마지막날도 끝나간다. 로마는 그 역사답게 볼거리가 정말 많다. 마음같아서는 일주일이상 머물고싶었다. 내일은 파리로 떠나는 날이다. 내일도 일찍 나가야하기에 빨리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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