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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유럽여행]아침부터 밤까지 파리를 야무지게 구경하자(Day14) 본문
<브금 정보>
애니메이션 '바텐더' OST - MARGARTIA ~人形の家~
오늘도 파리시내를 둘러볼 생각이다. 어제 안가본 곳 위주로 갈 계획이다. 오늘은 같은방을 쓰는 동갑내기 2명과 함께해서 외롭지않았다. 숙소에서 여유롭게 아침식사를 하고 준비를 하여 밖으로 나섰다.
첫 행선지는 몽마르뜨 언덕이다. 앵버스(Anvers) 역에 내리면 바로 몽마르뜨 언덕이 나와 해당 역을 이용하면 편하다. 몽마르뜨 언덕은 파리에 거의 없는 언덕이라 이곳에 오르면 반듯한 파리의 풍경을 볼수있다. 주변 골목을 돌아다니다보면 화려한 파리와는 달리 소박한 상점들이 많아 구경하는 재미도 꽤 있다.
하지만 몽마르뜨 언덕은 악평이 자자한데, 그 이유는 몽마르뜨 언덕이 특히 일명 '팔찌강매단'으로 불리는 흑인형님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형님들은 눈을 마주친 순간 다가와서 재빠른 움직임으로 팔찌를 채우고 "너 이거 찼으니깐 사는거다? 알겠지?! 하하~"라며 강압적으로 기념품을 구매하게된다. 소문만 들어도 무섭다. 그런 강매는 당하고 싶지않았기에 지하철역에서 내리자마자 우리 3명은 서로의 팔짱을 끼고 서둘러 언덕 위로 올라갔다. 다행히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않았다. 오전이라 형님들의 출근시간이 아니었나보다.
언덕에 도착하자 보이는 곳은 푸른색 잔디 위에 '사크레쾨르 대성당'이다. 비잔틴 양식의 하얀 돔이 특징이다. 이슬람의 영향을 받은 헬레니즘 문화이다보니 모스크가 떠오르는 모습이기도 했다.
오전시간대였지만 꽤 많은 관광객들이 몽마르뜨 언덕을 방문했다. 모두들 성당의 모습을 예쁘게 담기위해 열심히 셔터를 눌렀다. 물론 나도 포함해서말이다. 성당쪽으로 올라가 뒤를 돌았더니 반듯한 파리의 풍경이 보였다. 아침공기가 상쾌해서 기분이 좋았다.
성당을 한바퀴 돌면서 구경을 마치고 성당 옆 작은길로 걸었다. 작고 소박한 상점들이 많았다. 거리 자체가 아기자기해서 구경할만하다. 걷다보니 '떼르뜨르 광장'에 도착했다. 이 광장은 20세기 이전에도 '파블로 피카소'같은 거장들이 활동하던 곳으로 지금도 많은 화가들이 이곳에서 이젤을 펴놓고 그림을 그리고있다.
광장을 지나 골목 여기저기를 누비며 사진을 찍었다. 성당보다 이런 골목길을 돌아다니는게 더 재미를 느낀다 ㅎㅎ
언덕에서 내려오면서 유명한 주점인 '물랑 루즈'도 보게 되었다. '캉캉'의 기원이 이곳이라고 한다. 단, 이 곳 주변은 유흥가이므로 가족과 함께 간다면 민망해질수도 있겠다...
다음 행선지로는 에펠탑이었다. 그전에 배가 고파와서 점심부터 해결하기로했다. 일단은 샹젤리제 거리로 가서 적당한 레스토랑을 몰색했다. 사실 뭐가뭔지 몰라서 괜찮아보이는 곳에 무작정 들어갔다. 클래식한 레스토랑 분위기가 맘에 들었다. 메뉴판을 들여다보니 또 혼란스러웠다. 프랑스 요리는 보통 코스가 일반적이라서 메뉴판에도 각 코스별로 메뉴를 골라야했다. 나는 전채요리로는 양파수프, 메인디쉬로는 생선, 디저트는 크림브륄레를 골랐다. 특히 양파수프가 정말로 맛있었다. 치즈 아래의 걸쭉한 양파수프는 정말 풍미가 가득했다. 따뜻한 빵에 찍어먹으니 그것도 매우 맛있었다. 별 기대를 안했는데 메인요리보다 훨씬 맛있었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샹젤리제 거리의 상점들을 구경했다. 이런곳에도 디즈니샵이 있는게 눈에 띄었다. 대충 상점을 둘러보고 에펠탑 쪽으로 걸었다. 에펠탑을 가리는 높은 건물이 없는 파리라서 우뚝 솟은 에펠탑을 바라보고 걸으면되서 편했다. 어느덧 걷다보니 에펠탑이 점점 가까워졌다. 우린 샤요궁 쪽으로 갔는데 이 곳은 에펠탑을 보기좋은 스팟으로 유명했다. 날씨가 흐려서 아쉽지만 그래도 에펠탑의 그 거대함을 느낄수있었다. 날씨가 좋았다면 에펠탑 아래에 돋자리를 펴고 놀다갔을텐데말이다.
에펠탑을 다 보고나니 조금 피곤해졌다. 근처 스타벅스에서 당과 카페인을 보충했다. 밖을 나왔더니 구름이 조금 걷혀 햇빛이 보이고있었다. 지금을 놓치면 금방 다시 흐려질거같아서 열심히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우연히 드라마 촬영현장도 봤다. 해도 뉘엿뉘엿해서 괜히 낭만적으로 보였다.
숙소 근처에 돌아왔다. 동행이 쇼핑을 한다고해서 따라가기로 했다. '킬로샵'이라는 빈티지샵이었는데 구매한 옷의 무게만큼 값을 지불하면되는 곳이었다. 우리 일행은 한참 옷을 보고 각자 마음에 드는 옷을 몇가지 구매했다. 근데 지금보면 왜 샀는지 알수없는 셔츠들이다. 여행뽕에 취했나보다 ㅋㅋㅋ...
일행들과 쇼핑을 마치고 숙소로 복귀했다. 밤에는 에펠탑 야경을 보러갈 계획이었다. 저녁식사를 하던중 언제 나갈지 이야기를 하다가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여성분도 에펠탑 구경에 동참하기로 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곧장 밖으로 나왔다. 파리도 며칠 지내다보니 에펠탑까지 지하철은 척척 알아서 갈수있었다.
에펠탑 야경도 낮에 방문했던 '샤요궁'에서 보기로했다. 역시 유명한 스팟인만큼 사람도 많았다. 에펠탑은 매시 정각마다 라이트쇼를 하는데 우리도 정각이 될때까지 에펠탑을 찍으며 기다렸다.
정각이 되자 에펠탑 이곳저곳의 하얀 조명이 반짝거리며 빛을 났다. 그 순간 내 주변의 관광객들이 "우와~"를 외쳤다. 물론 나도 작은 소리로 감탄했다. 그리고 똥폼을 잡고 사진도 한장 찍었다.
야경을 보고 숙소로 돌아오니 피곤이 몰려왔다. 오늘은 아침부터 밤까지 야무지게 돌아다녀서 보람있는날이었다. 동행들과 함께하면 조금 더 무리하더라도 많이 돌아다니게 된다. 오늘도 잘 마무리해서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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