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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유럽여행]한겨울의 베르사유 궁전과 몽파르나스 타워(Day15)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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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유럽여행]한겨울의 베르사유 궁전과 몽파르나스 타워(Day15)

DevBard's place 2024. 9. 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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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 정보>
Eddie Higgins Trio - My Foolish Heart

 

오늘은 베르사유 궁전을 보러갈 예정이다. 베르사유 궁전은 파리 밖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거리가 멀지않기에 1시간 정도면 도착했다. 베르사유 궁전 근처 역에 내렸는데 궁전까지는 10분정도 걸어야했다. 걷는김에 근처 스타벅스가 보여 거기서 간단한 베이글과 따뜻한 라떼 한잔을 하며 여유로운 아침을 보냈다. 

궁전 입구에 도달하니 화려한 황금색 문과 지붕이 반겨줬다. 다행히 베르사유 궁전에는 관광객이 많지않았다. 입장권을 구매하고 조용히 둘러보기로 했다.

 

내부는 베르사유 궁전이라는 유명세답게 첫인상부터 화려했다. 절대적인 왕권을 가진 태양왕 루이14세의 권력을 엿볼수있다. 바닥에서 천장까지 화려하게 장식되어있고 심지어 침대마저도 화려했다. 

어디든 화려한 베르사유 궁전

 

돌아다니다보니 거울의 방에 들어서게됐다. 거울의 방은 왕족의 중요행사나 외국사신의 접견 등이 이뤄지던 중요한 방이기도했다. 또한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베르사유 조약이 시행된 곳이 바로 이 거울의 방이다. 거울의 방은 그 이름답게 수많은 거울이 빼곡히 벽에 붙어있다. 궁전 내에서 가장 유명하던 곳이라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포즈를 잡는 사람들이 많았다. 

 

거울의 방을 지나 회의실과 왕의 침실을 둘러봤다. 어딜가든 화려한 것들 투성이다. 아마 휴지통도 화려했을것이다...

 

대리석 계단을 내려가니 전쟁의 방이 나왔다. 전쟁의 방은 전쟁과 관련된 작품들이 전시된 곳이다. 천장은 유리로 되어있어 자연광이 들어올수있도록 되어있다. 날씨가 흐려서 햇빛으로 가득찬 전쟁의 방을 볼수없었던 것이 아쉽다. 조용히 작품들을 감상하며 지나왔다. 

 

체크무늬 대리석 복도를 지나니 밖이 나왔다. 바로 정원으로 가기로했다. 베르사유 궁전은 궁전뿐만 아니라 정원도 매우 아름답기로 유명했다. 하지만 겨울에 오는 것은 조금 추천하지않는다. 유럽의 겨울은 흐리고 비오는 날이 많아 해를 보는게 어렵기때문이다. 그리고 꽃이 만발한 정원도 볼 수없다. 어차피 궁전근처는 궁전 외에 갈만한 곳이 없어 나는 천천히 이 넓은 정원을 산책하기로했다.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을 걸으며

 

정원은 엄청난 넓이를 자랑한다. 특히 중앙의 십자형태의 운하가 돋보인다. 옛날에는 여기서 왕족과 귀족들이 뱃놀이를 즐겼다고한다. 겨울이고 날씨도 좋지않아 정원에는 사람이 많지않았다. 그래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걷기에 좋았다. 운하의 3분의 1가량을 걷고있을 무렵 갑자기 하늘에서 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우산도 안들고나왔는데 참 곤란했다. 어쩔수없이 모자를 뒤집어쓰고 빠른 걸음으로 돌아갔다. 숙소로 돌아오니 급격히 피곤해졌다. 저녁에 베네치아에서 동행했던 남동생 2명을 보기로해서 숙소에서 잠깐 쉬었다.

약속때문에 숙소에서 다시 나왔다. 다행히 비는 그쳤다. 오늘 보게되는 친구들과는 함께 몽파르나스 타워에 가기로해서 근처역에 도착했다. 조금 이르게 도착해서 근처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한잔을 마셨다. 설탕섞은 에스프레소 투샷은 참 맛있다.

약속시간에 맞춰 동행을 만나 먼저 식사부터 하기로했다. 근처에 유명한 쌀국수집이 있어서 그쪽으로 가기로 했다. 파리에 와서 무슨 쌀국수인가싶지만 파리에는 프랑스요리 외에도 다양한 국가의 요리가 존재한다. 미식의 도시답게 타국의 요리라도 맛집이 무수히 많았다. 내가 먹은 쌀국수도 매우 맛있었다. 유럽에와서 계속 느끼한 음식을 많이 먹다보니 이런 깔끔한 음식이 더욱 각별하게 느껴졌다.

 

식사를 마치고 몽파르나스 타워에 들어갔다. 이곳은 파리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로 유명했다. 에펠탑에도 전망대가 존재하나 거기서는 제일 중요한 랜드마크인 에펠탑 자체가 안보여서 이곳을 선택했다. 정상에 도착하니 꽤 비싼 입장권을 지불한 보람이 있었다. 드넓은 파릿 시내의 야경을 한눈에 볼수있었다. 유명한 관광지들이 쏙쏙 잘보였다. 정신없이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매서운 겨울바람이 많이 불어 오래 보기는 힘들었다.

몽파르나스 타워에서 바라본 파리의 야경

 

나의 구린 카메라로는 아름다운 파리의 야경을 담을수없었지만 그래도 지금도 잊혀지지않는 경험이다. 구경을 마치고 타워를 내려와 일행들과 헤어져 숙소로 돌아왔다. 오늘은 찬바람과 비를 맞다보니 금방 피곤해졌다. 점점 유럽여행의 끝이 다가오는게 실감되어 아쉬워하며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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