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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유럽여행]파리를 뒤로하며...(完)(Day16~17)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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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유럽여행]파리를 뒤로하며...(完)(Day16~17)

DevBard's place 2024. 9. 8.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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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 정보>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 OST - Adieu

 

길었던 유럽여행도 어느덧 끝이 다가온다. 사실상 오늘이 여행을 하는 마지막 날이다. 내일은 아침부터 공항으로 가서 한국행 비행기를 타야했기 때문이다. 오늘의 스케쥴은 꽤나 여유롭다. 오전에는 생트 샤펠과 오르세 미술관에 갔다가 파리를 느긋히 걷기로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흐린날이다. 파리에선 맑은날을 거의 못본거같다. 거 참 너무하구만...먼저 생트 샤펠을 먼저 방문하기로 했다. 생트 샤펠은 노트르담 성당 근처에 있는 성당으로 내부는 엄청나게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되어있는것이 유명했다. 기대를 안고 생트 샤펠에 도착했으나 입장줄이 길어도 너무 길었다. 거의 1시간은 넘게 걸릴거같았다. 아쉽지만 시간이 아까워서 생트 샤펠을 포기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엄청 후회된다. 진짜 이쁜곳이라고 소문난 곳인데...

 

아무튼 오르세 미술관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르세 미술관은 뛸르리 정원에서 다리를 건너면 바로 나온다. 숙소에서 천천히 걸어가도 1시간이 걸리지않았다. 입장권을 구매하고 미술관으로 들어갔다.

오르세 미술관으로 입장

 

오르세 미술관은 19세기 중반에서 20세기 초반까지의 작품이 전시되는 곳이다. 특히 19세기 신고전주의와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주로 볼수있다. 다행히 오늘은 관람객이 많지않아 여유롭게 작품들을 볼수있었다. 개인적으로 이전에 방문했던 루브르 박물관보다 오르세 미술관이 더 좋았다. 그 크기와 작품의 숫자는 루브르보다 적지만 사람이 바글바글해서 여유롭게 작품관람이 힘들었던 루브르에 비해 오르세는 여유롭게 작품 하나하나 들여다볼수있는 곳이었다.

오르세 미술관에서...

 

개인적으로 밀레의 작품들이 인상깊어서 사진으로 남겼다. 묵묵히 작품만 봤더니 사진을 많이 못찍었다. 시간이 지난 지금은 사진을 많이 남기지않아 아쉽지만 당시에는 매우 만족스러웠던 경험이었다. 

 

오르세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생제르맹 거리로 갔다. 생제르맹 거리로 온 이유는 이곳에 유명한 식당이 있기때문이다. 이 식당은 역사가 깊은 곳인데 소설 '노인과 바다'의 저자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단골로 왔던 식당이라고 한다. 헤밍웨이뿐만 아니라 많은 작가와 예술가들이 이곳에서 식사를 했다고한다. 또한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도 등장한 식당이다. 식당이름은 'Polidor'이다. 

이 곳은 프랑스가정식을 맛볼수있다. 점심시간대에는 22유로에 전식-본식-디저트로 이루어진 간단한 코스요리를 맛볼수있었다. 사실 메뉴가 프랑스어로 되어있어 적당히 눈치껏 주문했다.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면서 식당을 둘러봤는데 1800년대의 인테리어가 그대로 유지되고있는것같았다. 그리고 유명한 곳이다보니 관광객들이 많을것같았지만 생각보다 파리 현지인들이 더 많았었다. 뭔가 맛집인증된 기분이라 기분좋았다. 이곳에 앉아있으니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었다. 

전식으로는 간단한 샐러드를 먹었고 본식은 비프 부르기뇽이었다. 소고기가 정말 부드러워서 맛있게 먹었다. 후식으로는 사과 타르트였는데 이 타르트가 정말 맛도리였다. 과하지않고 적당히 단맛은 식사의 마무리로 딱이었다. 분명히 사진을 찍었는데 다 어디갔는지 모르겠다 ㅋㅋㅋ....

최후의 만찬 느낌...

 

만족스런 식사 후에 다시 숙소 근처로 걸어왔다. 벌써 하늘이 어두워지려고 하고있었다. 이후에는 숙소 근처 카페로 가서 커피와 디저트를 시켰다. 그곳에서 이때까지 찍은 사진들을 보며 이번 여행에서 있었던 일을 회상하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다. 


 

드디어 마지막 날이 와버렸다. 16박 17일의 유럽여행이 마무리되는 날이다. 아침에 바로 공항으로 가야했기에 어디 방문해볼수도 없었다. 숙소에서 서둘러 체크아웃을 하고 '오페라 가르니에' 근처에서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샤를드골 공항으로 갔다. 비행기를 타니 비가 왔다. 파리의 날씨는 마지막 날까지도 도와주지 않았다 ㅎㅎㅎ

안녕 파리

 

처음엔 뮌헨에 입국할때만 하더라도 혼자 걱정도 많이 했고 허둥지둥댔지만 점점 유럽에 익숙해지고 혼자서도 척척 잘 해낼수있었던게 자랑스럽다. 뭔가 '나도 할수있다'라는 느낌이 들었고 자존감도 높아진 경험이었다. 혼자서도 잘 해낸것도 좋았지만 좋은 동행분들을 많이 만날수있어 참 행운이었다. 그리고 언제 또 유럽의 거리를 자유롭게 걸어다녀보겠는가. 참 값진 경험들이었다. 

 

거의 10년전의 여행의 회상글이지만 읽어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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