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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간사이여행]마이즈루와 아마노하시다테 그리고 기노사키온천(Day3) 본문
<브금 정보>
애니메이션 '늑대와 향신료' OST - リンゴ日和 ~The Wolf Whistling Song
오늘은 교토를 벗어나 마이즈루와 아마노하시다테, 기노사키온천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 곳들은 간사이지역에서도 최상단에 위치한 곳으로 일반적인 관광객들은 아마 여기까지는 보통 방문하지않는 곳이다. 오늘은 기차로 이동하는 시간이 많아 이른 아침부터 준비해서 숙소에서 체크아웃했다. 날씨가 어제와는달리 흐렸다.
지하철을 타고 교토역으로 와서 '히가시마이즈루'행 기차에 오르기전에 에끼벤도 하나 주문했다. 일본에서 기차여행하면 에끼벤도 하나 먹어줘야하지않겠는가. 내가 산 에끼벤은 간이된 밥과 그 위에 스테이크와 야채들이 있었다. 따뜻하지않아서 엄청 맛있지는않았지만 나름 간이 잘 배어있어서 먹을만했다. 요즘의 에끼벤은 전투식량같이 데워주는 기능도 있다고한다.
기차를 타고 2시간을 넘게 달려 '히가시-마이즈루역'에 도착했다. 캐리어를 끌고다니기 불편해서 역의 관광안내소에 잠깐 짐보관을 해줄수있는지 문의했다. 온화한 인상의 할머니께서 응대를 해주셨는데 아주 친절하게 우리의 문의를 받아주셔서 아직도 기억이 난다. 사실 마이즈루는 친구S가 해군에서 병역의 의무를 하고있던시절 배를 타고 왔던 곳이다. 그때의 기억이 좋게남았었나보다. 그리고 오늘의 최종목적지인 기노사키온천을 가기전에 간단히 둘러보기 좋은 곳이라 일정에 넣게되었다. 짐도 맡겼으니 마이즈루를 돌아다녔다.
짧은 터널을 지나니 마이즈루에서 유명한 '아카렌가파크'가 나왔다. 아카렌가는 붉은벽돌이라는 뜻이다. 이름답게 건물은 모두 붉은벽돌로 지어져있다. 예전에는 해군의 창고로 사용됐다고 한다. 지금은 기념품점, 전시장, 카페와 같은 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붉은벽돌이 옛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친구들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고 다시 히가시 마이즈루역으로 돌아왔다. 짐을 찾고 다음 행선지로 이동해야한다. 다음 행선지는 '아마노하시다테'이다. 이 곳은 일본의 3대 절경 중 하나로 꼽하는 곳이다. 히가시 마이즈루역에서 직행으로 가는 교통편이 없어서 환승을 해야했다.
이번에도 2시간 넘게 걸렸다. 아마노하시다테역에서 내려서 근처에 있는 아마노하시다테 뷰랜드로 갔다. 입구에서 입장권을 사고 모노레일을 타고올라갔다. 리프트를 타고갔으면 쫄깃쫄깃한 느낌이 들었을것같다.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해서 관광객이 많지않았다. 오히려 좋아...
아마노하시다테는 '하늘로 가는 다리'라는 뜻이라고한다. 오랜세월동안 모래가 퇴적되어 마치 다리처럼 땅과 땅이 이어지게됐다. 약 4km의 퇴적층엔 흰 백사장과 8000그루의 소나무가 심어져있다고한다. 여기서 보이는 아마나하시다테의 모습이 마치 하늘을 나는 용의 모습으로 보인다고 한다. 날씨가 흐려서 참 아쉬웠다. 특히 이런곳은 평소에 오기 힘든곳이니깐 말이다. 그래도 사람이 많은 도시에서 벗어나 한적하게 자연을 감상하는 건 좋은 일이다.
사진을 찍다보니 날씨가 점점 안좋아졌다. 심지어 비도 떨어지기 시작하고 매서운 바람이 불었다. 이젠 내려갈때가 왔구나라고 생각하며 다시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갔다. 그래도 비가 오기전에 아마노하시다테를 감상할수있어서 다행이었다.
이제 마지막 행선지인 '기노사키온천'으로 갈 차례이다. 아마노하시다테역에서 기노사키온천까지도 거의 2시간이 걸렸다. 마찬가지로 직행이 없어 한번 환승을 해야했다. 기차에서 잠깐 고개를 내민 노을의 햇빛이 이뻤다.
기노사키온천은 일본의 온천마을 중에서도 상당히 유명한 곳이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라고 할수있다. 무려 오늘을 위해 료칸을 예약한 것이다. 하지만 그때의 우리는 가난한 대학생이라 석식인 가이세키 요리를 신청하지못하고 숙박만 하는것으로 예약했다. 그래도 기노사키온천에 있는 료칸에 숙박을 하면 기노사키온천에 있는 모든 온천을 무료로 이용할수있다.
기노사키온천역에 내리니 온천마을이라는 느낌이 확 들었다. 모두가 유카타에 하오리를 입고걷는 모습은 꽤 신선했다. 일단 예약해둔 료칸으로 가서 짐을 풀었다. 내부는 다다미가 깔린 일본의 전통적인 료칸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유카타로 갈아입고 바로 온천부터 가기로했다. 료칸에서 준 온천의 위치를 보고 노천온천이 있는 곳으로 갔다.
이날은 저녁부터 눈이 왔는데 우리는 멍청하게도 료칸입구에 비치된 장화를 보지못하고 게다(일본전통 나막신)를 신고 걷다가 발이 너무 시려웠다. 한계가 올때마다 우리 앞에 족욕을 할수있는곳이 나와 그곳에서 발을 녹이고 걸어갔다. 이런 멍청이들....하지만 눈을 맞으며 온천을 할때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시원하면서도 따뜻하니 참 기분이 좋았는데 아직도 그때가 떠오르며 그리워질때가 있다.
온천을 하고 나오니 급속히 배가 고파왔다. 아직 저녁식사를 안했기때문이다. 저녁식사시간대가 지나서 문을 닫는 식당들이 많았다. 다행히도 영업을 하는 식당이 있어서 그곳에서 튀김이 올라간 따뜻한 소바를 먹었다. 역시 목욕하고 먹는 밥은 꿀맛이다. 료칸으로 돌아가기전에 편의점에서 간식을 엄청 샀다. 그렇게 밤늦게까지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하루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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