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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도쿄여행]신주쿠공원과 하라주쿠-시부야 탐방기(完)(Day4~5) 본문
<브금 정보>
Depapepe - Butterfly
4일차
맞춰둔 알람소리에 잠에 깼다. 어제 하코네 당일치기를 무리하게한 여파로 일어나기싫었다. 하지만 내일은 귀국일이라 오늘이 도쿄여행의 마지막날이다. 오늘도 부지런하게 돌아다녀야하므로 서둘러 준비를 마치고 숙소를 나섰다.
첫 행선지는 '신주쿠 공원'이다. 신주쿠역과 가까운 위치로 매우 넓은 크기를 가지고있는 공원이다. 이곳은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언어의 정원'에서 나오는 공원이라서 방문하게됐다. 신주쿠공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반까지 운영되므로 너무 일찍가도 들어가지못한다. 입장권은 당시 200엔이었다. 지금은 500엔이다.
공원으로 들어서니 빌딩의 숲을 벗어나 넓은 푸른잔디와 빼곡한 나무들이 우리를 반겨줬다. 쨍한 녹색의 풍경은 시원한 느낌마저줬다. 하지만 실제로는 매우 습하고 더웠다 ㅋㅋㅋ...오전시간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사람도 많이 없었고 시끄러운 신주쿠역과 달리 조용해서 좋았다.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등장한 곳은 사실 흡연장인것을 보고 좀 실망했지만 공원자체가 이뻐서 금방 잊을수있었다. 일행들과 신나게 돌아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산책도 했다.
공원을 적당히 둘러보고 공원의 남쪽 게이트로 나왔다. 공원에서 나와서 남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하라주쿠가 나온다. 우리는 미리 찾아둔 식당으로 갈 예정이었다. 가려는곳이 인기가 많은 곳이라 식당앞에 도착하니 이미 사람들이 꽤 많이 서있었다. 거의 한시간정도 기다리니 식당에 들어갈수있었다. 내부는 어두워서 식당보다는 바같은 느낌이었다. 이곳은 밥위에 고기를 듬뿍 얹어주는 로스트비프덮밥이 유명하다. 나와 동생은 로스트비프덮밥을, 형님은 스테이크덮밥을 주문했다.
로스트비프덮밥은 실제로 엄청난 높이의 고기의 비쥬얼을 자랑한다. 나같은 고기러버들은 사랑할수밖에 없는 음식이었다. 하지만 콜라없이는 좀 힘들정도의 느끼함이었다. 형님의 스테이크를 한조각얻어서 먹어봤는데 맛은 스테이크쪽이 더 좋았다. 식당이름은 '레드락 하라주쿠점'이다.
탄단지 영양소 골고루 보충하고 식당을 나왔다. 하라주쿠도 유명한 관광지인만큼 사람들이 엄청났다. 홍대같은 젊음의 거리 느낌이라 개성 강한 패션과 아이템을 쉽게 볼수있다. 하라주쿠에 왔으니 크레페도 하나 먹어보기로 했다. 점심먹은지 얼마되지않아서 크레페 하나를 사서 나눠먹었다. 생크림과 딸기시럽의 달콤함이 뇌를 때렸다. 엄청난 달콤함이 커피를 필요로 했다. 하나만 사서 다행이다 ㅋㅋㅋ...
다케시타 거리를 빠져나와 캣츠스트리트로 들어갔다. 캣츠스트리트는 하라주쿠에서 시부야로 이어져있어서 하라주쿠, 시부야 두곳을 볼 예정이라면 이 거리로 이동하면 좋다. 캣츠스트리트는 쇼핑몰들이 즐비해있는데 유명한 브랜드는 물론 감성넘치는 편집샵들도 많다. 물론 거리자체도 이쁘기때문에 천천히 구경하기도 좋다.
캣츠스트리트를 걸으며 매장들을 돌아다니다가 갑자기 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내리는 것을 보아하니 금방 그칠것같지않았다. 후딱 근처 카페에 들어갔다. 이곳에서 비가 그칠때까지 잠깐 휴식 겸 머물기로했다. 커피맛은 나쁘지않았는데 조금 비쌌다. 그래도 카페 내부에서 직접 로스팅을 해서 매장에 원두향이 가득해서 좋았다. 다양한 종류의 원두도 취급하니 한번쯤은 가보는 것도 나쁘지않다. 카페이름은 'The Roastery by Nozy Coffee'이다.
카페에서 한시간정도를 머무르니 비가 거의 그쳤다. 카페에서 나와 시부야로 걸었다. 시부야에 도착하니 시부야의 랜드마크 '시부야109'가 우릴 맞아줬다. 하늘에는 해가 떠있는데 빗방울은 떨어지는 요상한 날씨였다.
시부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니 시간이 금방갔다. 디즈니스토어, 무인양품, 도큐핸즈, 만다라케 등을 돌아다녔다. 워낙 다양한 매장들이 많아 쇼핑에 관심이 많으면 시간가는줄 모를것이다.
정신없이 걸어다니다보니 벌써 오후 8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아직 저녁식사를 하지않아서 미리 찾아둔 식당으로 갔다. 식당은 '이키나리 스테이크'라는 곳이다. 이곳은 가성비 좋게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는 곳이다. 공교롭게도 점심과 저녁 모두 고기를 먹게되었다. 처음 방문하는 곳이라 어떻게 주문을 해야할지 고민이었는데 직원분이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좋았다. 주문을 마치고 철판위에 지글거리는 스테이크를 보니 참 행복했다 ㅋㅋㅋ. 역시 고기는 옳다.
스테이크를 끝장내고 식당에서 나오니 8시반이었다. 마지막날이기도 하고 그냥 들어가기 아쉬워서 맥주나 한잔하자고했다. 마침 식당 근처에 재즈바를 우연히 발견해서 그쪽으로 갔다. 내부는 조용했고 잔잔한 재즈가 흘러나오고있었다. 사장님은 단골손님과 도란도란 대화중이었다. 찐 로컬느낌의 바라서 마음에 들었다. 맥주와 음식을 주문하고 일행들과 여행을 돌이키며 아쉬움을 달랬다. 음악선곡도 워낙 맘에 들어서 거의 2시간가량을 앉아있다가 나왔다. 계획에 없이 우연히 이런 좋은 장소를 찾으면 참 기억에 남는다.
숙소에 돌아오니 거의 12시간 다 되었다. 마지막날이니 피곤했지만 아무도 빨리 잠자리에 들지않았다. 그렇게 수다를 떨다 잠에 들었다.
5일차
오늘은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오후 2시쯤 비행기라서 어딜 둘러보기는 애매했다. 그래도 신주쿠 근처에 LOVE 오브제가 있다고해서 사진이나 하나 찍고 돌아가기로했다. 근데 아침부터 비바람이 몰아쳤다. 그리고 목적지가 신주쿠역에서 거리가 있어서 비바람을 헤쳐가며 걸어갔다. 마침내 빨간색의 오브제가 보였다. 회색의 빌딩 중간에 높은 채도의 빨간색 LOVE가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평일이라 출근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일행들과 바람에 머리를 휘날리며 사진을 찍고 나리타 공항으로 돌아갔다. 나리타 공항으로 돌아갈때도 '나리타 익스프레스(NEX)'를 이용했다.
이번 여행은 마음맞는 사람들과 와서 참 편하게 다닌것같다. 그리고 역사깊은 식도락 여행 컨셉에 매우 만족했다 ㅋㅋㅋ
학원 수료 후 뭔가 보상이 필요했는데 도쿄와 근교까지 다니며 알차게 보낼수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여름에 일본가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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