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개발자의 은신처

[2017년 8월 도쿄여행]무더운 여름의 도쿄를 돌아다니자(Day1~2) 본문

여행

[2017년 8월 도쿄여행]무더운 여름의 도쿄를 돌아다니자(Day1~2)

DevBard's place 2024. 9. 20. 19:47
728x90

<브금 정보>
레비 파티 - Vessel

 

때는 2017년, 당시 나는 국비지원학원을 다니고있었다. 그 학원도 이제 수료를 앞두고있었는데 친해진 형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일본여행을 가고싶었다. 그렇게 남동생 1명이 더 붙고 일이 커져서 도쿄행 비행기도 예약하게됐다. 그렇게 8월말 4박5일의 짧은 도쿄여행이 시작됐다.


1일차

 

드디어 출발일이 다가왔다. 10:25분 비행기라 엄청 일찍 일어나지는 않았다. 전날 짐은 다 싸뒀으니 공항으로 출발했다. 일행(형님과 동생)과 김해공항에서 만나서 체크인을 하고 짐을 부쳤다. 볼것도 없는 면세점에서 대충 구경하다가 비행기에 올랐다. 역시 저가항공이니 식사따윈 없다 ㅋㅋㅋ...

나리타공항에 내리니깐 12시가 넘었다. 막바지 휴가철이다보니 사람이 많아 공항을 나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일단 도쿄시내로 들어가야했다. 우리가 예약한 숙소는 오쿠보역 근처의 에어비앤비였다. 일단 신주쿠로 가야하니 공항에서 신쿠쿠까지 바로가는 '나리타 익스프레스(NEX)'를 이용했다. 왕복기준 5000엔정도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리타공항이 도쿄외곽 꽤 멀리 있어서 꽤 시간이 걸린다. NEX를 타면 신주쿠까지 1시간반정도 걸렸다. 신주쿠역에 내리자마자 지상으로 바로 올라왔다. 신주쿠의 지하는 미로같이 복잡해서 길잃어버리기 쉽상이기 때문이다. 8월의 뜨겁고 습한 공기가 우리를 맞아줬다.

드디어 신주쿠 도착

 

신주쿠에서 숙소까지 엄청 멀진않아서 걸어가기로했다. 다행히 일찍 체크인을 할수있었다. 작은 방이지만 남정네 3명이면 가성비가 더 중요했다 ㅋㅋㅋ....짐을 숙소에 두고 밖으로 나왔다. 다시 신주쿠로 와서 늦은 점심식사를 하기로했다.

오늘의 점심메뉴는 규카츠였다. '규카츠 모토무라'라는 곳으로 이동했다. 이 식당은 도쿄관광객에게 인기많은 곳으로 식사시간대에는 웨이팅을 꽤 해야할정도로 유명하다. 도쿄에 지점이 몇개있으니 가까운 곳으로 가면된다. 식당은 지하1층에 있었는데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꽤 오랫동안 웨이팅을 했다. 마침내 우리가 들어갈 차례가 왔고 규카츠를 주문했다. 규카츠는 금방 나왔는데 참 이쁘게도 튀겼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규카츠는 그냥 먹어도되지만 자리마다 비치되어있는 화로(?)에 취향껏 구워먹으면 더욱 맛있다. 

모토무라 규카츠에서 점심식사

 

만족스런 식사 후 식당을 나오니 온몸에서 규카츠냄새가 베여있었다. 식당이 지하에 있고 환기가 잘안되서 그런것같다. 우리 3명은 규카츠냄새를 폴폴 풍기면서 신주쿠를 돌아다녔다. 신주쿠에 마침 블루보틀이 있어 카페라떼도 한잔했다. 확실히 블루보틀의 라떼는 뭔가 더 고소하고 맛있다. 그때는 아직 한국에 블루보틀 매장이 오픈하지않았던 때라 방문할만했다. 길거리 노점에서 이것저것 사먹으면서 돌아다니다가 어느 가수(?)가 버스킹을 하는것도 구경했다. 여행지에서 듣는 버스킹이 뭔가 더 듣기좋다 ㅋㅋㅋ....

신주쿠 이곳저곳 돌아다니기

 

신주쿠를 돌아다니다보니 어느새 밤이 왔다.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점심을 늦게먹고 간식도 이것저것 먹어서 저녁은 대충 편의점음식으로 해결했다.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둔 방에서 푹 쉬었다.


2일차

 

본격적인 도쿄여행의 시작이다. 오늘은 아침부터 아사쿠사로 가기로했다. 아사쿠사에는 센소지라는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절이 있다. 서울과 비슷하게 빌딩의 숲이 가득한 도쿄에서 일본의 전통을 느낄수있는 몇 안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렇다보니 관광객이 엄청 몰리는 곳이다. 우리는 도쿄의 교통지옥을 맛보지않기위해 9시를 조금 넘어 지하철을 타고 아사쿠사로 출발했다. 센소지 입구에 있는 '카미나리몬'을 지나면 센소지로 가는 길 양옆으로 상점들이 쭉 늘어서있는 '나카미세도리'가 나온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기념품이나 음식들이 있으니 구경하면서 지나가도 좋다. 우리는 당고와 시원한 말차 한잔을 먹고 센소지로 걸어갔다.

나카미세도리에서 간식 냠냠

 

나카미세도리를 지나면 센소지가 나온다. 무려 628년에 지어진 엄청 오래된 사원이다. 2차세계대전으로 소실된 후 재건되서 건물자체는 오랜된 느낌이 아니다. 센소지 앞에는 커다란 향로가 놓여있는데 이 향로에서 연기를 맞으면 몸에 좋다고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연기를 쐬고있었다. 나도 옆에서 기웃기웃거리며 연기를 쐬본다. 옆에는 점괘를 볼수있는 '오미쿠지'가 있어 뽑아봤는데 뭔소린지 모르겠다. 이게 길인지 흉인지...모르겠으면 묶어두는게 좋다 ㅋㅋㅋ

오미쿠지를 대충 묶어두고 센소지를 돌아다녔다. 확실히 인기 관광지라 사람들이 끊임없이 몰렸다. 

아사쿠사의 센소지에서

 

센소지를 나와 점심식사를 하기로했다. 마침 아사쿠사역 근처에 소바맛집이 있어서 그쪽으로 걸어갔다. 이곳은 100년이 넘은 오래된 곳이고 현지인들도 꽤 많이오는 곳이었다. 사람이 몰릴땐 웨이팅까지 있다고하니 왠지 기대됐다. 점심시간에서 조금 이르게 와서 그런지 웨이팅없이 바로 들어갈수있었다. 주문은 김을 뿌린 소바로 주문했다. 면은 쫄깃쫄깃했고 쯔유가 엄청 짜지않아 맛있게 먹을수있었다. 형님은 더 큰 사이즈가 없냐고 물어봤을정도로 맛있었다. 소바만 먹으면 좀 심심할수도 있는데 튀김도 함께 주문해서 먹었으면 좋았을것같다. 식당이름은 '나미키 야부소바'이다.

맛있었어...

 

배도 채웠고 다음 행선지로 갔다. 다음은 오타쿠의 성지 '아키하바라'로 갔다. 아사쿠사에서 가까우니 함께 묶어서 방문하면 좋다. 아키하바라는 본래 용산처럼 전자상가같은 곳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지금의 서브컬쳐의 성지가 됐다. 전세계의 오타쿠들은 아마 이곳에 방문할것이다. 여기저기 크고 독특한 간판들이 매우 독특하다. 매장마다 다양한 애니메이션, 게임 등의 굿즈나 피규어를 살수있다. 사실 나같은 덕후들은 눈돌아가서 이곳에서 하루종일 돌아다닐수있지만 오늘은 일행도 있으니 자중했다 ㅋㅋㅋ 그래도 피규어는 하나 건졌으니 다행이다.

덕후는 아키하바라는 빼놓을수없다

 

조금 아쉬운 마음으로 아키하바라를 뒤로 하고 다음 목적지로 갔다. 20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진 '도리야끼'를 파는 곳이 있어서 방문해보기로했다. 도리야끼는 팬케이크같은 반죽 사이에 팥같은 소를 넣은 화과자이다. 맛이 다양해서 이것저것 도리야끼를 몇개 사봤다. 많이 달지않고 적당한 단맛과 부드러움이 조화를 이뤘다. 커피와 먹으면 훨씬 맛있을것이다. 이 매장의 이름은 '일월당'이고 구글지도에서는 'Nichigetsudō'로 검색가능하다.

일월당의 도리야끼

 

도리야끼를 사고 지하철을 타고 긴자로 갔다. 긴자는 세계에서 명품매장이 가장 많이 들어선 지역 중 하나이기도 하고 일본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지역이기도하다. 사실 긴자로 온 이유는 커피가 맛있는 카페가 있어서 왔다. 3대에 걸쳐서 운영중인 카페인데 여행예능에서도 몇번 나와서 인기가 많은 곳이다. 카페이름은 '카페 드 람브르'라는 곳이다. 

카페에 들어서면 마치 옛날로 시간여행을 한 느낌이 들었다. 운좋게도 사람이 많지않아 여유롭게 카페를 둘러볼수있었다. 바테이블에서는 커피를 내리는 모습을 직접 볼수도 있다. 커피 종류가 많았지만 나는 드립커피를 주문했다. 커피에 조예가 깊진않지만 향이 아주 좋아서 커피를 천천히 즐길수있었다. 가격대가 조금 있지만 직원분들도 친절하고 역사깊은 곳에서 맛난 커피를 마시고싶으면 추천하는 곳이다.

드립커피를 좋아하시면 추천

 

카페에서 나와 긴자를 돌아다녔는데 길에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뭔일인가싶어서 가까이가보니 스카프를 맨 고양이가  높은곳에 올라가있었다. 그 새침한 표정에 홀려서 나도 모르게 사진을 찍고있었다. 사람이 몰릴만했군...스카프를 매고있으면 주인이 있을텐데 도대체 뭔 고양이지....?

귀여워...

 

긴자도 적당히 돌아다녔으니 다음 목적지로 갔다. 조금 빠른 저녁을 먹기로했다. 미리 찾아둔 장어덮밥집으로 걸어갔다. 이곳도 무려 150년이 넘은 식당이다. 이곳도 저녁식사 시간에 가면 대기해야할것같다. 사실 이번 여행의 테마가 오래된 점포에서의 식사여서 오늘 가게된 식당들은 모두 최소 100년은 넘은 곳들이다. 일본은 이런 노포들이 많아 참 돌아다니기 좋다. 참고로 식당이름은 'Unagi Kiyokawa'이다.

다행히 우리가 도착했을때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 할머니분이 주문을 받으셨다. 이왕 온 거 가장 비싼 장어덮밥으로 주문했다. 참고로 이곳은 관동식 장어덮밥이 나온다. 맛은 뭐 말할필요가 없다. 장어는 부드럽고 소스도 적절하게 달고짜서 입맛을 돋군다. 장어의 풍부한 맛과 소스 그리고 흰 밥의 조화는 최고다. 정신없이 먹어서 순식간에 그릇을 비웠다.

비싸지만 맛있는 장어덮밥

 

정말 맛있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오니 해가 점점 저물어져갔다. 도쿄에 왔으니 도쿄타워도 보고싶었다. 도쿄타워 근처로 가는 지하철을 타고 '가미야초'역에 내렸다. 도쿄타워까지는 조금 걸어야했는데 해가 지니깐 좀 선선해져서 괜찮았다. 도쿄타워에 도착하니 마침 불이 켜져있었다. 도쿄의 랜드마크이기도 하니 일행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잠시 도쿄타워 근처에서 한숨돌렸다. 아이유 노래가 흘러나와서 기억에 남는다. 

도쿄타워 아래에서

 

도쿄타워까지 보고나니 급속히 피로해져서 숙소로 돌아갔다. 오늘은 더운 날씨에도 많이 걸어다녀서 피곤했다. 내일은 근교로 나가야하니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