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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16년 10월 마카오여행]작지만 가볼만한 곳이 많았던 마카오

DevBard's place 2024. 9. 19.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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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 정보>
게임 '악튜러스' OST - Romance of Seacoast
 
1일차

서울에 사는 누나가 급연락이 왔다. 마카오행 비행기를 특가로 싸게 구했다고한다. 근데 티켓을 3개밖에 못구해서 한명은 못간다고했다. 나는 눈치껏 아빠랑 엄마랑 갔다오라고했다. 아 나란 효자.....그런데 아빠가 일이 안간다고 하신다. 이렇게 되면 어쩔수없이 내가 대신 가게 됐다. 마음속으로 끼얏호~를 외쳤다.
출발이 인천국제고항이라 나랑 엄마는 아침부터 버스를 타고 서울쪽으로 올라갔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차도 없어서 엄청 빨리 공항에 도착했다. 누나와 합류하고 수속을 마쳤다. 비행기는 당시 3시 출발이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마카오까지는 3시간정도 걸렸다. 마카오 공항은 그리 크지않았다. 짐을 찾고 밖으로 나오니 호텔로 가는 버스가 나란히 서있었다. 마카오는 화려한 호텔들이 유명한데 각 호텔마다 전용버스를 운영하고있어 편하다. 또한 호텔이용객이 아니어도 이용할수있었다. 아무튼 우리는 쉐라톤호텔에 묵어서 그쪽 버스에 올랐다. 쉐라톤호텔은 깔끔하고 직원들도 친절해서 좋았다.

마카오에서 묵었던 쉐라톤 그랜드 마카오 호텔

 
짐을 두고 곧장 밖으로 나왔다. 근처에 베네시안 호텔이 있어서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마카오에는 호텔마다 테마를 가지고있고 외,내부도 그 테마에 맞게 잘 꾸며져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각 호텔마다 개성이 다양하니 호텔마다 구경하기도 좋다. 그 중 베네시안 호텔은 마카오의 호텔 중 가장 컨셉에 충실한 호텔이 아닐까싶다. 그 겉모습도 유럽의 대저택같은 웅장한 모습을 자랑하고 내부에는 작은 운하도 있고 심지어 곤돌라도 운영한다. 호텔 앞에는 베네치아의 산마르코 광장에 있는 두칼레궁전과 종탑도 똑같이 재현해놨다. 오후 7시가 넘는 시간이라 후딱 베네시안 호텔을 돌며 구경했다.

테마에 충실한 베네시안 호텔

 
호텔을 돌아다니다 카지노에 마주쳤다. 카지노에 입장하기전에 가드분이 여권을 확인하고 간단한 짐검사도 했다. 베네시안 호텔의 카지노는 엄청 넓은 크기를 가지고있었다. 한쪽에는 각 게임을 할수있는 테이블에 딜러들이 앉아있었고 한쪽에는 슬롯머신들이 가득했다. 우리 가족은 이런 도박운은 전혀 없었기에 그냥 구경만 했다. 마침 꽤 큰손들이 포커를 하고있어서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나도 옆에서 룰도 모르지만 오오~하면서 구경했다. 
 
카지노에서 나오니 배가 고파졌다. 거의 8시였는데 아직 저녁식사도 안했다. 마침 식당들이 있는 층이라서 한바퀴 돌며 어떤 식당이 있는지 둘러봤다. 가고싶었던 식당은 사람이 많아 기다려야해서 바로 옆에있는 적당한 곳으로 들어갔다. 내부는 중국식으로 장식되어있었고 사람이 북적이지않아 차분해서 좋았다. 메뉴판을 뒤적이며 맛있어보이는 것을 몇개 주문했다.

 
음식들이 하나씩 나왔는데 하나하나 너무 맛있었다. 딤섬은 씹으면 안에서 육즙이 흘러나와 맛이 풍부했고 베이징덕은 말해뭐해 순식간에 해치웠다. 뭔가 짜장면스러운 면요리는 불맛과 풍미가 가득했고 볶음밥은 느끼하지않고 고소하니 계속 손이 갔다. 정말 만족스럽게 먹은 기억이 난다.

진짜 맛있었음

 
식사를 마치고 잠깐 밖으로 나와 호텔주변을 걸었다. 마카오는 10월에도 더웠는데 밤이 되야 좀 서늘해졌다. 
마카오에는 계란타르트로 유명한 '로드 스토우즈 베이커리'가 있다. 마침 베네시안 호텔 쇼핑몰에 매장이 있어 방문했다. 밤이었지만 계란타르트를 사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가족들과 먹기위해 타르트를 몇개사서 호텔로 돌아갔다. 타르트는 정말 맛있었다. 계란의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단맛과 어우러져 계속 먹을수있는 맛이었다. 순식간에 타르트는 사라졌다.  첫날은 이렇게 마무리했다.

타르트는 꼭 드셔보시길

 


2일차
 
마카오의 두번째 날이 밝았다. 오늘은 본격적으로 여행을 하는 날이니 일찍 일어났다. 마카오는 호텔과 카지노가 유명하지만 호텔이 있는 타이파 구역에서 다리를 건너 마카오 반도는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될만큼 가볼만한 곳이 많다. 나갈 준비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벌써부터 더운 습도가 올라오고있었다.

호텔 앞에서도 보이던 파리지앵 호텔과 베네시안 호텔

 
마카오 반도까지는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첫 행선지는 세나도광장이었다. 마카오는 과거 포르투칼령이었던 역사를 가지고있어서 유럽풍의 양식을 가진 곳이 많다. 중국과 포르투칼의 문화가 섞여 독특함을 느낄수있는 곳이 마카오라 할수있겠다. 세나도광장은 관광객들이 정말 많았다. 유럽풍의 건물과 아름다운 타일의 바닥을 보기위함이 아니었을까. 그런데 방문했던 시기가 중국의 국경일이었나보다. 중국식 장식들이 여기저기 걸려있었다. 없는게 더 이쁜거같은데 국경일이라니 어쩔수없지...

세나도광장에서

 
세나도광장 근처에는 성 도미니코 성당이 있다. 16세기에 지어진 유서깊은 성당이었는데 쨍한 노란색 벽이 이뻐서그런지 이 앞에서 사진을 찍는 이들이 많았다. 우리 가족들도 사진을 찍고 성당안으로 들어갔다. 내부는 시원하고 사람도 없어서 구경하면서 잠깐 한숨돌리기 좋았다.

노란색벽이 이쁜 성 도미니코 성당

 
성 도미니코 성당을 뒤로하고 골목을 지나가면 세인트폴 성당 유적으로 갈수있다. 이 골목은 육포거리라고 불리는 곳인데 육포를 비롯해 여러 상점들이 즐비해서 구경하면서 지나가기좋다. 육포가게마다 맛보기로 작은 육포들을 맛볼수있었는데 매콤한 육포가 맛있었다.

사람이 바글바글한 육포거리

 
육포거리를 나오면 세인트폴성당 유적이 나온다. 마카오 반도의 랜드마크라고 할수있을만큼 사람이 엄청 많았다. 이 성당 역시 16세기에 건축됐지만 화재로 인해 파괴되고 지금은 석조외벽과 계단만 남아있다. 파란하늘 아래 계단 위에 떡하니 놓여있는 교회의 벽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남아있는 외벽을 자세히 살펴보니 장엄하다. 사람이 많아 찍기힘들었지만 절로 사진을 찍게 만드는 풍경이었다.

세인트폴 성당의 유적앞에서...

 
세인트폴 성당 유적 바로 옆에는 몬테요새가 있다. 15세기에 지어진 요새다. 요새이다보니 높이가 있는편이라 나름 마카오의 전망을 볼수있는곳이다. 더운날씨지만 열심히 올라가봤다. 요새에 오르면 제법 괜찮은 풍경이 보인다. 

몬테요새에서 보이는 마카오의 풍경

 
다음으로는 기아요새로 갈 예정이다. 몬테요새에서는 걸어갈만한 위치로 천천히 마카오의 거리를 구경하며 걸었다. 포르투갈과 중국의 분위기가 섞인 거리는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기아요새까지 걸어가며 봤던 마카오의 거리

 
기아요새는 1622년 네덜란드의 공격에 위기위식을 느낀 포르투칼이 방어목적을 위해 건설했다고한다. 몬테요새처럼 높은 곳에 지어져 올라가는데 땀을 많이 흘렀다. 기아요새에는 전망대가 하나있는데 동아시아 최초의 서양식 등대라고한다. 기아요새에서는 마카오의 풍경을 파노라마로 볼수있다. 몬테요새보다는 기아요새쪽이 더 전망이 좋다. 독특하게 생긴 그랜드 리스보아 호텔이 눈에 띈다.

기아요새에서 바라보는 마카오의 풍경

 
다시 세나도광장쪽으로 돌아왔다. 날씨도 덥고 많이 걸어서 조금 지쳐있어서 광장주변에서 식사도 하고 잠깐 쉬어갔다. 음식보다 아이스크림의 맛이 더 기억에 남았다 ㅋㅋㅋ... 

잠깐 휴식하며

 
휴식을 하고 다시 걸었다. 다음 목적지는 '만다린 저택'으로 불리는 곳이었다. 저택으로 향하던 중 '돔 페드로 5세 극장'이 나왔다. 이곳은 1800년대 지어진 극장으로 오페라같은 공연이 열렸었다고한다. 민트색의 벽이 이뻤다. 극장에서 좀 더 아래로 내려오면 '성 라우렌시오 성당'이 있다. 이곳은 마카오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라고 한다. 사실 성당을 너무 많이 봐서 별 감흥이 없어서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걷다보니 드디어 만다린 저택이 나왔다. 이곳은 중국고관의 저택이었다고 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있다. 이 저택은 마카오에서 가장 큰 저택이기도 하면서 가장 오래된 중국풍 저택이기도 하다. 저택안에는 방도 매우 많고 시원하기도하니 중간에 둘러보기 좋았다. 

돔 페드로 5세 극장과 성 라우렌시오 성당
만다린 저택에서

 
저택을 뒤로하고 다음은 '펜하 성당'으로 갈 차례다. 펜하성당은 전에 방문한 기아요새와 마찬가지로 좋은 전망을 볼수있다. 꽤 높은 곳에 있어서 왠만하면 택시를 타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우리는 걸어서 올라가고 후회했다. 사실 하늘에 구름이 많아 파란하늘을 볼수가 없어서 아쉬웠던 곳이었다. 그래도 이곳은 부촌에 위치하고있어서 주변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펜하성당에서 바라본 풍경

 
성당을 지나 근처의 '아마 사원'을 들렀다가 버스를 타고 '윈 마카오' 호텔로 갔다. 이곳에는 30분마다 분수쇼가 있어서 구경하러 왔다. 마카오의 각 호텔에는 호텔마다 이런 쇼를 무료로 볼수있으니 호텔을 돌아가며 구경하는 것도 재미가 있다. 이후에 오픈한 '윈 팰리스' 호텔의 분수쇼도 아주 화려하고 케이블카도 탈수있으니 추천한다.  

호텔마다 쇼가 있으니 구경해보자

 
분수쇼를 보고나니 곧 저녁시간이 다가왔다. 마침 근처에 미리 찾아놓은 포르투칼 음식점이 있어서 그곳으로 갔다. 포르투갈식 볶음밥과 새우커리, 대구튀김, 그리고 새우요리를 주문했다. 커리도 정말 맛있었고 새우요리도 새콤짭짤 느낌의 특이한 맛이었지만 금방 해치웠다. 많이 걷고난 후 먹는 식사라 더욱 맛있게 먹었다.

처음 먹어보는 포르투칼 음식...

 
식사를 하고나니 해가 거의 다 졌다. 아까 방문했던 윈 마카오 호텔에서 분수쇼를 또 봤다. 낮과는 달리 조명이 켜져서 분위기가 달랐다. 그리고 마침 우리가 이 날은 국경일이라 불꽃놀이를 볼수있었다. 마카오 타워 주변에서 불꽃이 터졌는데 윈 마카오 호텔 근처에서 아주 잘 보였다. 여행지에서 우연히 이런 이벤트를 맞아 더욱 기억에 남았다.

우연히 보게된 불꽃놀이

 
불꽃놀이가 끝나니 뭔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오늘은 더운 날씨에도 많이 걸어다녀서 정말 기가 다 빨린 하루였다. 그래도 맛있는 음식과 좋은 것들을 많이 볼수있어서 좋았다. 호텔에서 떡실신했다.


3일차
 
오늘은 호텔들이 있는 타이파 지역아래의 콜로안 빌리지로 갈 예정이다. 이곳은 어제 방문했던 마카오 본섬과는 달리 사람도 많이 없고 아기자기한 모습을 가진 곳이다. 오늘도 아침부터 날씨가 덥다. 그래도 어제처럼 스케쥴이 빡빡하지않아 위안삼아 여행을 시작했다.
콜로안 빌리지에는 첫번째 날에도 먹은 마카오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에그타르트의 '로드스토우즈 베이커리'가 있다. 오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매우 많다. 우리는 먼저 근처 구경부터 하기로했다. 먼저 본 것은 '성 프란시스코 사비에르성당'이다. 이전에 봤었던 성 도미니코 성당과 비슷하게 노란색 벽을 가진 이쁜 성당이었다. 여기는 사람이 없어서 사진찍기 수월해서 좋았다.
성당에서 조금 걸어가면 '콜로안 도서관'이 나오는데 이 곳은 예전에 드라마 '궁'에 나왔던 곳이라고 한다. 이곳도 노란색으로 칠해져있는데 노란색 참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다시 로드스토우즈 베이커리로 돌아와 에그타르트와 밀크티를 샀다. 그늘 아래에서 바닷바람을 맞아가며 먹는 에그타르트는 정말 맛있었다. 그렇게 잠깐 휴식을 취하고 다시 길을 따라걸었다. 조용하고 소소하게 이쁜 곳이 많은 동네였다. 

조용하고 아기자기한 콜로안 빌리지

 
콜로안 빌리지에서 힐링을 하고 다시 마카오 본섬으로 돌아왔다. 세나도 광장에 유명한 완탕면집이 있어서 이곳에서 식사를 하기로했다. 이런건 또 안먹어볼수가 없다. 주말에 점심시간이어서 줄을 서니 숫자가 적힌 대기표를 받았다. 주변 구경하다보니 금방 들어갈 수 있었다. 주문한 완탕면은 느끼하지않고 바다의 맛을 지닌 국물이 맛있었다. 또 면이 얇은데도 꽤 쫄깃해서 맛잇게 먹을수있었다.

완탕면은...맛있었다

 
식사를 하고 다시 타이파 지역으로 넘어왔다. '시티 오브 드림즈' 호텔에 오기위해서다. 이 호텔에서는 마카오에서 유명한 쇼인 '더 하우스 오브 댄싱워터'를 보기위해서다. 마카오에 오면 꼭 봐야할 쇼라고하니 궁금하기도했다. 누나가 예약을 해둬서 다행이지 예약없이는 자리도 구하기힘들다고한다.
공연은 바닥에서 분수를 내뿜기도하고 바닥자체가 호수가 되어 다양한 연출과 배우들의 아크로바틱으로 쉴틈이 없이 구경거리를 선사했다.  정신없이 보느라 찍은 사진도 거의 없다. 인기가 그리 많은 것이 이해가 되는 쇼였다. 마카오가 더운 날씨이기도하고 낮에 이런 시원한 쇼를 보는 것도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

꼭 보세용

 
댄싱워터 쇼를 다 보고나니 해가 이미 져있었다. 우리는 '스튜디오시티 마카오' 호텔로 향했다. 지나가다가 '더 파리지앵 마카오'호텔을 지났는데 이름답게 호텔앞에 에펠탑이 있다. 스튜디오시티 호텔로 온 이유는 8자 형태의 관람차를 무료로 탈수있다. 높은곳에서 마카오의 야경을 보고싶었는데 공짜로 볼수있으니 완전 좋았다. 역시 무료로 이용할수있다보니 사람이 꽤 많았다. 그래도 높은 곳에서 보는 마카오도 꽤 볼만했다. 스튜디오시티 호텔이 화려한 모습이 멋있었다. 당시의 폰카메라 성능이 구렸으니 양해바란다 ㅠㅠ....

스튜디오시티 호텔의 관람차에서

 
관람차에서 내려와 다시 묵고있는 쉐라톤 호텔로 돌아왔다. 곧 한국으로 돌아가야해서일까 돌아오는 중에 보이는 풍경들이 뭔가 아쉬운 느낌을 들게했다. 

 
쉐라톤 호텔의 1층에 맛있는 이태리 레스토랑이 있어서 그곳에서 마지막 반찬을 즐겼다. 까르보나라가 아주 걸쭉해서 만족했다.

마카오에서의 마지막 식사...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호텔버스를 타고 마카오 공항으로 왔다.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호텔버스를 요긴하게 이용했다. 마카오는 솔직히 별 기대를 안하고왔는데 기대이상으로 좋아서 만족했다. 뭔가 마카오라는 나라가 카지노만 생각했는데 수많은 문화유산들과 맛있는 음식과 각 호텔들의 쇼까지 아주 볼것들이 많은 곳이었다. 보통 마카오를 홍콩에서 당일치기로 많이 오던데 마카오만 여행해도 꽤 괜찮은 경험을 할수있을것이다. 그럼 이것으로 마카오 여행기를 마친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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