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개발자의 은신처
[2019년 2월 구마모토여행]렌터카로 쿠로카와 온천마을까지... 본문
<브금 정보>
게임 '팡야' OST - Eastern Valley
2019년 찐친놈들과 의기투합하여 바빠서 시간을 낼수없는 친구A를 제외한 친구J와 친구S와 여행일정을 맞출수가 있었다. 여러 도시들이 후보지로 나왔지만 겨울이기도했고 전에 방문했던 기노사키 온천마을이 기억에 남아 또 온천을 즐기고싶었다. 그렇게 여행지는 규슈의 깊은 산속에 있는 쿠로카와 온천마을로 결정됐다.
1일차
마침내 출국일이 다가왔다. 당시 친구J를 제외한 나와 친구S는 서울에서 자취중이었다. KTX를 타고 서울역에 내린 친구J를 데리고 공항철도를 이용하여 인천국제공항으로 갔다. 공항에서 친구S와 합류했다. 후딱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에 올랐다.
인천국제공항에서 구마모토공항까지는 약 한시간 반정도 걸린다. 구마모토 공항은 엄청 작은 크기였다. 수화물 나오는 라인도 하나만있는 것으로 보아하니 비행기를 한대씩 처리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만큼 사람도 많지않아 금방 짐을 찾고 밖으로 나올수있었다.
쿠로카와 온천마을에는 철도가 깔려있지않아 버스를 타거나 렌트카를 이용해야한다. 원래는 후쿠오카에서 버스를 이용하려했는데 친구 S가 일본에서 운전을 해보고싶어해서 구마모토 공항에서 차를 렌트하기로했다.
예약해둔 렌트카업체로 가서 필요한 서류를 작성했다. 일본경차를 타보는건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기능이 다양해서 놀랬다. 드디어 출발할 준비를 마치고 친구S가 시동을 걸었다. 친구S는 운전을 하고 나는 통역과 음악선곡, 친구J는 응원과 간식담당의 역할을 담당했다. 한국과 차선이 반대라 친구S가 처음에 힘들어했지만 금방 적응해서 도로를 달렸다. 또 도로에 차들도 많이 없었고 양보를 잘해주셔서 수월하게 운전할수가 있었다고한다.
공항에서 쿠로카와 온천마을까지는 아소산을 넘어야했는데 산을 넘어가는 길 양옆으로 드넓은 갈대밭이 참 멋있었다. 그렇게 산을 넘어가다가 너무 멋진 풍경이 보여 잠깐 내렸다. 반듯한 논밭과 작은동네가 한눈에 보였다.산 위라서 겨울바람이 매섭게 불었지만 친구들과 넋놓고 경치를 바라봤다. 렌트카로 자유롭게 돌아다니니 잠깐 내려서 이런 경치도 볼수있으니 좋았다.
쿠로카와 온천마을에는 편의점이 없다고해서 가는길에 편의점에서 먹을것을 잔뜩 샀다. 온천마을로 가는 길에 생각보다 차가 막혀서 오후 5시가 넘어서야 도착할수있었다. 마을은 사람도 많이 없어 조용했고 정말 자연에 둘러쌓인 느낌을 받았다. 이번에 예약한 료칸은 '이코이 료칸'으로 미인탕이 유명하단다. 드디어 나도 미인이 되는건가....(?)
료칸 입구가 참 이뻤는데 예약한 방도 컨디션이 너무 좋아서 놀랐다. 다들 우와하면서 방을 구경한것이 생각난다. 침대가 2개밖에 없었는데 가위바위보로 결국 친구J가 바닥에서 자게됐다 ㅋㅋㅋ
사실 우리가 예약한 방이 이 료칸의 스위트룸같은 방이라고 했다. 괜히 기분좋아짐. 아무튼 유카타로 갈아입고 다들 들떠서 드래곤볼의 기뉴특전대 포즈를 하고 사진을 찍었다(이유는 지금도 모름)
사진을 찍으며 헛짓거리를 하는 중에 식사준비가 됐다고하셔서 식당으로 내려갔다. 마침내 가이세키 요리를 먹을수있다. 기노사키 온천마을에서 묵었을때는 비싸서 식사신청을 못했지만 이번엔 무려 조석식 포함이다. 올해는 다르다 올해는...! 테이블 위에는 요리들이 아기자기하게 준비되어있었다. 재료들은 모두 신선했으며 간이 세지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것들이 많았다. 음식 하나하나의 양이 많지않지만 다양한 음식들을 많이 먹다보니 배가 점점 불러왔다. 개인적으로 전골이 참 맛있었다. 마지막 디저트까지 참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배불리 배도 채우고 소화도 시킬겸 온천마을을 산책하기로했다. 쿠로카와 온천마을은 밤에 여기저기 이쁜 등불을 켜주는데 이 풍경은 겨울에만 볼수있다. 강위에 등불들이 마치 공중에 떠있는것처럼 매달려있었다. 그 모습을 나의 후진 카메라로는 담을수없었다. 밤이라 추웠지만 너무 이쁜 모습에 다리위에서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다.
찬 바람을 맞고 방으로 들어오니 얼른 온천으로 가고싶엇다. 료칸내부에는 탕이 여러개있어서 골라서 온천을 즐길수있다. 아쉽게도 미인탕은 여성전용이란다. 여자만 미인이 될수있는것인가....
천연온천은 온도가 뜨거워서 오래있기 힘든데 겨울에 노천온천은 딱 즐기기 좋다. 시원함와 따뜻함을 동시에 느낄수있으니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한시간을 넘게 목욕을 즐겼다. 온천에 들어갔다나오니 피부가 반짝빤짝해졌다.
목욕을 마치고 방으로 돌아와서 맥주를 까고 2차 간식타임을 가졌다. 원래는 술을 안먹지만 여행을 오면 1일1캔씩 마시게되는것같다. 땀빼고 마시는 시원한 맥주가 정말 맛있었다. 그렇게 수다를 떨다 기분좋게 잠에 들수있었다. 침대가 참 푹신했어...
2일차
잠을 푹 잤는지 금방 아침이 왔다. 오늘은 아침에 온천을 느긋히 즐기기위해 빨리 일어났다. 이른 아침이라 온천에 사람이 많이 없어 여유롭게 온천을 즐길수있었다. 온천을 하고와서 조금 쉬다가 아침식사를 하러 내려갔다. 코스요리였던 석식과는 달리 한상 가득 차려져있었다. 석식 때도 그랬지만 밥이 너무 맛있어서 반찬과 함께 허겁지겁 먹었다. 마무리로 커피까지 주는 센스.
식사를 다하고 방으로 돌아와 체크아웃 준비를 했다. 료칸은 10시까지 체크아웃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나가려고하니 비가 조금씩 내리고있었다. 다행히 비는 금방 그쳤는데 하늘에는 구름이 가득했다. 직원분께 부탁해서 료칸입구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쿠로카와 온천마을을 떠났다.
온천마을이 아소산 근처라서 아오산의 나카타케 화구를 보러가기로 했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한참을 달려 주차장에 내렸는데 사방이 안개로 둘러쌓여있었다. 나카타케 화구는 그날의 화산활동이나 날씨 등으로 인해 출입이 규제되는데 오늘은 운없게도 짙은 안개로 인해 출입을 할수없었다. 참 아쉬웠다. 활동중인 분화구를 보고싶었는데...
괜히 아쉬워서 기념품점 구석에 놓여있는 스티커사진기계에서 친구놈들과 사진을 찍었다. 출력된 사진을 보니 일본특유의 요상한 보정이 들어가서 다들 빵터졌다 ㅋㅋㅋ
화구를 못봐서 아쉬웠지만 아소산을 내려오면서 본 풍경도 참 멋있었다. 차를 갓길에 대고 친구들과 서로 사진을 찍어줬다. 끝없이 펼쳐진 갈대밭과 차 한대없는 도로는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었다. 사진을 찍고있던 중 일본인 세분이 우리에게 자기네들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이 사람들도 친구끼리 여행을 온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웃으며 헤어졌다.
아소산에서 내려와서 나온 마을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했다. 시골마을이라 문을 연 식당도 많지않았는데 그나마 찾아놨던 맛집도 대기하는 사람이 꽤 있었다. 여기서 아까 사진을 찍어준 일본인 일행들은 다시 만났다. 서로 반갑게 인사하며 지나갔다 ㅋㅋㅋ 우연히 조용한 식당 하나를 발견해 들어갔다. 양념된 돼지고기가 올라간 덮밥 정식을 주문했다. 맛은 무난무난했다.
다시 한참을 달려 드디어 구마모토 시내로 들어왔다. 도시로 들어오자마자 급격히 많아진 자동차때문에 친구가 운전을 힘들어했다. 고생이 많아...예약해둔 호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체크인했다. 방은 좁았지만 침대 3개는 있었다. 3명은 호텔구하기 참 애매하단말이지. 방에 짐을 놔두고 밖으로 나왔다. 구마모토에 유명한 돈까스집이 있어 들어갔다. 흑돼지로 만든 돈카츠가 유명했는데 나는 안심 돈까스인 '히레카츠'를 주문했다. 히레카츠는 고기도 두툼하고 굉장히 부드러웠다. 그리고 씹으면 안에서 육즙이 가득 나와 굉장히 맛있게 먹었다. 구마모토에 방문한다면 추천하는 식당이다. 식당이름은 '카츠레이테이 신시가이본점'이다.
식사를 하고난 후 상가들이 몰려있는 '시모토리 아케이드'에서 구경을 하며 돌아다녔다. 그래도 구마모토는 큰 도시라 사람들이 꽤 많았다. 잠깐 스타벅스에 들려서 커피 한 잔을 마셨는데 컵에 그려진 귀여운 환영인사에 기분이 좋아졌다.
그렇게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또 배가 꺼졌다. 그래서 또 식사를 하기로했다. 이때는 정말 소화력이 미쳤었구나...미리 찾아둔 라면맛집이 있어 그리로 갔다. '텐가이텐(天外天)'이라는 곳이었는데 지금은 구마모토 역 내부로 자리를 옮긴거같다.
아무튼 이곳도 매우 인기있는 라면맛집으로 웨이팅을 하고 들어갔다. 이곳 라면의 특징은 두꺼운 차슈가 면위에 쌓여있고 마늘과 파를 잔뜩 뿌린 비쥬얼이다. 보는것만으로 이미 군침이 꿀꺽 넘어갔다. 그냥 이건 맛있을수밖에 없는 조합이다. 진한 국물이 일품이다. 여기도 추천하는 식당이다.
라멘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 잠깐 휴식을 했다. 내일은 한국으로 돌아가야해서 이대로 끝내기는 뭔가 아쉬운 느낌이었다. 세명 다 술을 즐기지는않지만 숙소 근처 이자카야를 가기로했다. 마침 괜찮은 곳이 있어서 들어갔다. 근데 이곳 안주가 또 엄청 맛있네...술은 뒷전이고 안주를 또 엄청 먹었다. 물론 생맥도 좋았다 ^ ^....
그렇게 술과 안주를 잔뜩 먹고 얼굴이 빨개진채 숙소로 돌아와서 뻗었다. 오늘은 날씨가 안좋아서 분화구를 못본게 아쉬웠는데 구마모토에 들어와서 맛있는 걸 잔뜩 먹어서 기분이 좋았다. 역시 여행은 먹는게 최고지.
3일차
오늘은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그래도 오후 3시 비행기라서 여유는 조금 있었다. 아침식사는 공항으로 이동하면서 괜찮아보이는 곳에서 먹기로했다. 어제는 그리 흐렸는데 오늘은 하늘이 쨍쨍하다. 차로 이동하면서 구글지도를 검색하다가 '호시노 커피'라는 카페가 눈에 띄어 그곳으로 갔다. 가게 내부는 넓고 조용했다. 이곳에서 커피와 토스트를 먹으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다. 원래는 아무것도 안넣은 블랙커피를 좋아하는데 일본을 오면 같이 나오는 설탕과 크림을 항상 넣어마시게된다. 토스트가 엄청 맛있었다.
공항에 도착해서 빌렸던 자동차를 반납하고 공항으로 들어갔다. 작은 공항이라 면세점에서 살것도 보이지않았다 ㅋㅋㅋ...
이렇게 2박3일의 짧았던 구마모토 여행도 끝났다. 4년만에 찐친들과 여행을 와서 정말 재밌게보냈다. 쿠로카와 온천마을의 료칸도 정말 좋았고 구마모토의 맛있는 음식들도 기억에 남는다. 또 이렇게 다같이 여행올수있을까...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년 3월 도쿄여행]3월인데도 따뜻했던 도쿄에서 혼자 돌아다니기 (8) | 2024.10.02 |
---|---|
[2019년 5월 오사카-교토여행]여름이 오기전에 방문한 오사카와 교토 (3) | 2024.09.24 |
[2017년 8월 도쿄여행]신주쿠공원과 하라주쿠-시부야 탐방기(完)(Day4~5) (4) | 2024.09.21 |
[2017년 8월 도쿄여행]야무지게 당일치기 하코네여행(Day3) (7) | 2024.09.21 |
[2017년 8월 도쿄여행]무더운 여름의 도쿄를 돌아다니자(Day1~2) (4) | 2024.09.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