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개발자의 은신처

[2019년 5월 오사카-교토여행]여름이 오기전에 방문한 오사카와 교토 본문

여행

[2019년 5월 오사카-교토여행]여름이 오기전에 방문한 오사카와 교토

DevBard's place 2024. 9. 24. 20:43
728x90

<브금 정보>

애니메이션 '날씨의 아이' OST - 御宅訪問

 

2019년 5월 중순, 본격적인 여름이 오기전 돌아다니기 좋은 계절이었다. 그런만큼 또 여행병이 도져서 스카이스캐너를 들락나락거리고있었다. 결국 가기로 결정하고 혼자 갈까 고민했다가 누나에게 '일본가실?'이라고 운을 뗏다. 일본여행에 그리 적극적이지않던 누나가 의외로 순순히 수락해서 같이 가기로했다. 결국 목적지는 오사카로 결정됐다. 겨울에만 가봐서 5월의 오사카, 특히 교토의 모습이 궁금했기때문이다.


1일차

 

드디어 출발일이다. 아침 비행기라서 새벽부터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서 누나와 합류 후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에 올랐다. 간사이공항에 도착하니 10시반쯤이었다. 입국심사와 짐을 찾고 오사카 시내로 들어가기위해 기차를 탔다. 예전에는 라피트나 하루카같은 특급만 이용해봤는데 이번에는 일반전철인 '난카이 공항급행'을 이용했다. 사실 특급이나 공항급행이나 시간차이가 많이 나지않는다. 가격은 당시 930엔이었다. 특급을 못타면 공항급행을 이용하자.

이번엔 난카이 공항급행을 이용

 

이번 숙소는 난바에서 조금 떨어진 신사이바시 역 근처에 있는 '베스포크 호텔 신사이바시'로 잡았다. 난바 근처는 사람이 많아 시끄럽기도했고 이 호텔이 당시 시설대비 압도적으로 저렴한 가격이라 예약했었다. 체크인 시간이 되지않아서 짐만 맡기고 바로 밖으로 나왔다. 도톤보리까지는 걸어갈만한 거리다.

오랜만에 와보는 도톤보리


일단 식사부터하기로했다. 누나가 일본에 오랜만에 오는거라 한국인 입맛에도 맞는 '이치란 라멘'으로 갔다. 역시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있었다. 그래도 여름이 오기전인 5월이라 덥지는않았다. 30분정도 기다려서야 안으로 들어갈수있었다. 주문표에 내가 원하는 취향을 표시하면되는데 나는 항상 국물은 진하고 마늘을 많이 넣어먹는다. 검증된 맛이라 누나와 나 둘다 맛있게 먹고나왔다.

항상 무난한 선택인 이치란 라멘

 

식사를 마치고 오사카성으로 이동했다. 구름이 많이 껴서 흐린 날씨가 아쉽지만 간만에 보는 오사카성은 멋있었다. 이번에는 천수각으로 올라가지않았다. 오사카성을 몇번 와봐서 이젠 성보다 뒤쪽의 이쁜 정원을 더 좋아한다. 5월이라 그런지 꽃들이 꽤 보여서 좋았다. 꽃사진 찍는걸보니 나도 이제 나이가 들었나보다 ㅋㅋㅋ....

기분좋은 오사카성 주변 산책

 

다시 지하철을 타고 우메다역으로 왔다. 우메다 스카이빌딩에서 야경을 보기위해서였다. 야경을 보기전에 저녁을 먹으러갔다. 우메다역 근처에 '카메스시'라는 맛집이 있는데 6시가 되지않은 시간이었지만 대기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래도 회전율이 빠른지 금방 들어갈수있었다. 내부는 협소하지만 분위기가 좋았다. 여기 정말 추천하는게 숙성된 회를 사용해서 매우 부드럽다. 주문하는대로 바로바로 스시를 쥐어서 앞에 내준다. 너무 맛있어서 여러개를 한꺼번에 주문했는데 옆에서 식사하시던 할아버지들이 놀라는게 보였다. 조금 부끄럽구만....ㅋㅋㅋㅋ 아무튼 추천하는 식당이다.

카메스시...맛있었어...

 

스시를 배부르게 먹고 우메다 스카이빌딩으로 갔다. 이미 해는 져서 노을은 못봤지만 그래도 야경은 이뻤다. 예전에도 본 풍경이지만 이번엔 춥지않은 계절에 와서 여유롭게 야경을 볼수있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 기분좋게 감상하다 내려왔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야경 감상

 

숙소로 돌아가기전에 난바를 돌아다녔다. 거리를 걷다가 '리쿠로 오지상노 미세'에서 치즈케이크를 샀다. 부드러워서 입안에서 살살 녹는 것으로 유명한 케이크다. 가게안에는 케이크 굽는 고소한 냄새로 가득하다. 

도톤보리는 밤이 되니 사람이 더 많아졌다. 관광객들은 구리코 간판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고 다들 포즈를 취하고있었다. 대충 둘러보고 사람 많은 도톤보리를 피해 호텔로 돌아왔다.

밤의 도톤보리

 

호텔로 들어가기전에 편의점에서 군것질거리를  샀다. 아까 샀던 치즈케이크를 맛봤는데 치즈의 향과 맛이 강하지않았지만 우유맛이 느껴졌고 엄청 부드러워서 계속 입속으로 들어갔다. 누나와 치즈케이크를 나눠먹고 나는 컵라면과 밀크티를 또 먹었다. 개인적으로 닛신의 컵누들 카레맛과 오후의 홍차 밀크티를 좋아한다. 이러니 여행오면 살찌지...

끝없는 군것질

 


2일차

 

오늘은 교토 당일치기를 하기로했다. 9시쯤 교토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오랜만에 보는 교토역이 반갑다.

오랜만의 교토역

 

오늘도 구름이 많긴했지만 어제와는 달리 파란하늘도 듬성듬성 보였다. 교토역 앞에서 버스를 타고 기온거리 주변에 내렸다. 복잡한 오사카보단 고즈넉한 교토의 모습을 좋아한다. 5월이라 초록색이 가득해 시원해보인다.

고즈넉한 교토의 모습

 

일단 점심식사부터 하기로했다. 미리 찾아둔 식당이 있어 그리로 갔다. 식당 이름은 '네기야 헤이키치'이다. 엄청난 비쥬얼의 텐동때문에 먹고싶었는데 오픈전부터 대기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다행히 오픈하고 바로 들어갈수있었다.  누나와 나 둘다 텐동을 주문했다. 특이하게 이곳은 파를 한가득 주는데 텐동과 된장국에 잔뜩 넣어서 먹으면 좋다. 가게이름답게 파 자체도 맛있다. 텐동이 나왔는데 뚜껑을 덮을수없을정도로 담겨있다. 텐동의 맛은 엄청 특별하거나 그런 맛은 아니었지만 기본 이상으로 맛있다. 잘튀긴 튀김이 느끼하지않아 그릇을 싹싹 비웠다.  

먹고 배터질뻔한 텐동

 

식사를 하고 기온거리를 걸었다. 사람많은 대로변은 피해서 골목골목으로 걸었다. 중간중간에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있어 구경을 하면서 갔다.

기온거리에서

 

기온거리를 걷다보니 다음 목적지인 '기요미즈데라'가 나왔다. 역시 오늘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거기에 수학여행 온 학생들까지 보였다. 겨울이 아닌 기요미즈데라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를 안고 티켓을 사서 들어갔다. 

오늘도 인산인해인 기요미즈데라 앞

 

그런데 이번에 갔을때 기요미즈데라 본당은 전면적으로 공사를 하고있었다. 어떤모습을 찍어도 공사판이라 그냥 웃음만 나왔다. 허허허...천천히 돌아보며 기요미즈데라를 지나갔다. 그래도 주변은 이뻐요...내려오면서 먹었던 녹차아이스크림이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기요미즈데라를 내려오며

 

많이 걷다보니 카페인이 땡겼다. 맛있는 아이스라떼가 먹고싶었는데 그럴땐 역시 블루보틀이지. 버스를 타고 블루보틀로 갔는데 역시 인기 많은 카페다. 여기도 대기줄 있었다. 작은 카페라서 자리도 없어보였다. 그래도 고소한 라떼가 마시고싶어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렸다. 운좋게도 자리가 생겨서 앉을수있었다. 역시 아이스라떼는 블루보틀...잠깐의 힐링타임이었다.

블루보틀에서 잠깐 휴식

 

 카페인 충전을 하고 다음 목적지로 버스를 타고갔다. 다음으로 갈 곳은 '은각사'이다. 금각사와는 달리 누각에 은칠이 되어있지않다. 하지만 주변의 정원과 가레산스이 양식으로 만들어진 정원이 아주 아름답다. 바로 뒤에 산이 있어서 은각사 사방은 초록이 가득하다. 개인적으로 금각사보다 더 좋아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여유롭게 둘러보며 시간을 보냈다.

은각사는 꼭 가보시길

 

은각사에서 나와 철학의 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갔다. 요지야 카페에 가기위해서였다. 시원한 말차 카푸치노에 화과자를 먹고싶었는데...막상 갔더니 영업 종료 직전이라 들어가질 못했다 ㅋㅋㅋ 그렇게 요지야 카페는 가보지도 못했다. 심지어 지금은 확인해보니 요지야 카페 은각사점은 없어졌더라....

팅겼어...

 

더이상 할것도 없고 다시 은각사쪽으로 되돌아갔다. 주변에 찾아둔 우동맛집이 있었다. 그래도 걸어가면서 보이던 길은 조용하고 이뻤다. 중간에 보이던 'Gospel'이라는 카페가 이뻤지만 6시까지 영업한다고해서 포기했다. 왜 이렇게 빨리 닫는거야....!

이번에도 팅김

 

찾아간 식당은 '오멘 긴가쿠지 본점'이라는 곳이다. 다행히도 웨이팅이 없었고 식당 안에도 손님이 적어서 조용하고 좋았다. 오래 걸어서인지 냉우동을 주문했다. 물론 튀김도 함께있는 세트로 주문했다. 소스에 취향껏 채소와 조미료를 넣어서 먹는다. 가격대가 조금 높지만 면발이 아주 쫠깃(?)해서 맛있다. 튀김도 아주 적절하게 튀겨져서 만족스러웠다. 

우동과 튀김은 항상 찰떡이지

 

우동을 먹고나오니 어느덧 해가 져가고있다. 버스를 타고 교토역으로 돌아와 오사카행 기차를 타고 복귀했다. 호텔로 돌아오니 9시가 넘는 시간이다. 아침부터 움직였고 많이 걸으니 힘든 하루였다. 휴족시간을 붙이고 여독을 풀었다. 물론 편의점에서 잔뜩 산 간식들과 함께...흐흐

아주 기분좋음


3일차

 

오늘은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12시 비행기라 뭘 할수가 없기도하다. 돌아갈 준비를 마치고 체크아웃을 했다. 돌아갈때도 난카이 항공급행을 이용했다. 

이번에는 누나와 여행을 했는데 항상 가족들과 함께 다녔지 단둘이 다녀본적이 없었는데 꽤 괜찮은 경험이었다. 다른 형제들과는 달리 누나와 나는 취향도 비슷하고 사이도 좋아서 그랬던거같다. 다음에도 한번 더 여행에 꼬셔봐야겠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