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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도쿄에서 나고야까지]시즈오카에서 여유롭게 보낸 하루(Day9) 본문

여행

[2024년 4월 도쿄에서 나고야까지]시즈오카에서 여유롭게 보낸 하루(Day9)

DevBard's place 2024. 11. 1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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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 정보>

애니메이션 'ARIA The Origination' OST - おだやかな午後

 

 

오늘은 시즈오카로 가는 날이다. 조금 이른 시간에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오늘도 날씨는 끝내주게 좋아서 후지산이 잘 보였다. 후지노미야에서 후지역까지 이동하고 도카이도 본선으로 환승 후 시즈오카로 이동했다. 시즈오카까지는 거의 1시간 반정도 걸렸다.

오늘도 맑은 날씨

 

시즈오카역에서 나오니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소도시에서 대도시로 오니깐 확 체감이 된다. 일단 호텔로 이동했다. 역에서 호텔까지는 조금 걸어야하는 거리였지만 버스를 타는것도 애매한 거리였다. 여행을 와서는 길을 걸으며 구경하는 것을 좋아해서 걸어갔다. 체크인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라 짐만 맡기고 다시 나왔다. 

오늘은 크게 목표를 가지지않고 여유를 가지고 시즈오카를 걸어다닐 생각이다. 일단 식사부터 하기위해 'Cenova'라는 쇼핑몰로 갔다. 이곳에는 '사와야카'라는 엄청 유명한 함바그 식당이 있다. 매장으로 갔더니 대기가 장난아니었다. 거의 3시간을 기다려야할 정도로 대기하는 사람이 많았다. 다행히도 식당앞에서 무작정 대기하는건 아니고 대기표를 뽑고 표에 인쇄된 QR코드를 통해 앞에 얼마나 대기인원이 남아있는지 알수있었다. 다른 곳에서 식사를 할까도 고민했는데 이곳까지 왔으니깐 먹어보자라고 생각을 해서 여유롭게 돌아다니기로했다. 

쇼핑몰을 돌아다니면서 뽑기도 하고 쇼핑몰 바로 옆에는 슨푸성공원이 있어 산책도 했다. 주말이라고 날씨가 좋아 밖에 사람이 많았는데 복잡해서 싫은 느낌이 아니라 활기가 가득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아기들이 많아서 귀여웠다 ㅋㅋㅋ

시즈오카를 돌아다니며

 

그래도 시간이 남아 시즈오카역으로 다시 갔다. 내일 갈 예정인 나고야행 신칸센 티켓을 사기위해서였다. 생각보다 직원분이 내 일본어를 잘 알아들어서 수월하게 티켓을 구매했다. 자유석이라 그런지 시간은 상관없이 내일 아무때나 이용가능하다고 했다. 기차도 예약했으니 다시 쇼핑몰로 돌아갔다. 다행히 내 앞에 대기가 얼마남지 않았다. 그리고 드디어 식당으로 들어갔다 ㅠㅠ 

함바그는 금방 나왔는데 비주얼이 감동이었다. 독특한 모양의 철판에 지글지글거리는 모습에 군침이 돌았다. 확실히 맛있기는 했다. 고기는 부드럽고 육즙도 많았고 소스도 맛있었다. 함바그가 저점이 높은 음식이라 불호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3시간 대기는 조금 오바인것같다 ㅋㅋㅋ 오실거면 오픈런을 하시는게 좋을듯하다.

사와야카 세노바점에서 맛있는 식사

 

늦은 점심을 먹고나니 몸이 노곤노곤해졌다. 커피가 먹고싶었는데 스타벅스나 쇼핑몰에 있는 카페같은 뻔한 카페는 가기싫었다. 마침 쇼핑몰 근처에 꽤 빈티지해보이는 카페로 갔다. 카페는 크지않았지만 손님이 많았다. 마침 바에 한자리가 남아서 그곳에 앉았다. 고풍적이고 이쁜 컵들이 눈에 띄었다. 주문은 블렌드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시켰다. 마담이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카리스마있는 분이었다. 마담이 커피의 블렌딩에 관해서 물어봤는데 내가 잘못 알아듣고 대답을 엉뚱하게하자 이상하게 쳐다보셨다. 내가 한국인이라고 밝히니 깜짝 놀라셨다. 한국인이 거의 오질않고 현지인들이 찾는 곳이었서 내가 신기하게 보이셨나보다. 내 양옆으로 앉아있던 손님들도 내게 관심을 가지고 질문을 해오셨다. 마담이 내게 '팥모찌(?)'를 먹어보라고 권하셔서 먹어봤는데 아주 달고 맛있었다. 내가 맛있어하는 리액션을 하니 마담은 만족한듯한 미소를 보이면 팥모찌를 더 권했다. 사실 커피만 마시려고 간 곳인데 현지인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아버렸다 ㅋㅋㅋ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마담과 손님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카페 밖으로 나왔다. 마담의 커피도 맛있었고 분위기도 좋아서 시즈오카에 다시 오면 재방문할것같은 카페다.

현지인들과 즐거운 시간

 

다시 호텔로 돌아와 잠깐 휴식을 취했다. 많이 걷기도하고 식사 대기가 너무 길어져서 좀 피곤했다. 

두시간 정도 쉬고 저녁을 먹으로 밖으로 나왔다. 시즈오카에는 오뎅거리가 유명해서 그쪽에서 식사를 해결할까 생각했다. 길거리 자체는 크지않았지만 양옆으로 작은 오뎅집이 빼곡히 들어서있었다. 거리를 지나가며 분위기를 살폈는데 굉장히 로컬적이었고 다들 술기운에 들떴는지 크게 얘기하는 소리가 많이 들렸다. 같이온 사람이 있었으면 오뎅집에 들어갔을거같은데 혼자여서 들어가자마자 기가 다 빨릴거같아서 포기했다 ㅋㅋㅋ...다음 기회에 가보기로...

아오바 오뎅거리에서(다시 올게...)

 

오뎅거리를 지나 플랜B인 '놋케야'라는 식당으로 갔다. 이곳도 밖에서 대기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나는 한명이라서 바로 들어갈수 있었다. 카이센동을 먹으러왔는데 8시가 다되어가는 시간이라 내가 먹고싶었던 카이센동이 재료소진으로 주문할수가 없었다. 다행히도 참치는 남아서 참치가 올라간 덮밥을 먹을수있었다. 참치는 비린내도 안나고 부드러웠고 맛있었다. 친절하게 맞아준 직원이 인상깊었던 식당이었다.

놋케야에서 먹은 참치덮밥

 

식사를 마치고 밤의 시즈오카의 모습도 둘러봤다. 생각보다 이곳도 호스트바같은 유흥시설이 많아서 놀랐다. 오늘도 역시 편의점에 들러 간식들을 사서 호텔에서 먹었다. 시즈오카는 관광지보단 뭔가 살아보고싶은 곳이었다. 인프라도 좋았고 사람들도 도쿄처럼 엄청 많은 것도 아니여서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도시의 모습이었다. 하루만 머물러서 시즈오카를 많이 둘러보지못해 아쉬웠다. 다음에는 조금 더 시간을 써서 둘러보고 싶은 곳이다.

오늘 하루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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