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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도쿄에서 나고야까지]아름다운 풍경의 시라카와고와 고즈넉한 다카야마(Day11) 본문
<브금 정보>
애니메이션 '빙과' OST - 무반주 첼로모음곡 제1번
오늘은 나고야에서 다카야마로 이동하는 날이다. 다카야마는 나고야역에서 기차를 이용해도 2시간 반이 걸릴 정도로 꽤 거리가 있다. 그리고 다카야마로 이동하자마자 시라카와고로 바로 가야하는 일정이라 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를 했다.
다카야마까지는 버스를 이용하는 여행객들도 있고 나처럼 기차를 이용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필자는 이번에 '히다 에리어프리티켓'이라는 패스를 이용했다. 이 패스는 3일동안 나고야에서 일정구간까지의 열차를 자유석으로 무제한으로 이용할수있다. 특급 '히다'호는 지정석을 예약해 왕복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다카야마에서 시라카와고까지 버스의 왕복승차권으로 교환할수있는 티켓도 주기때문에 좋다. 패스의 가격은 내가 12370엔이었다.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일본의 비싼 교통비를 생각하면 훨씬 경제적이다. 물론 버스를 이용하면 더 저렴할수있지만 기차여행의 낭만을 포기할수는 없었다.
아무튼 나고야역에서 9시에 다카야마로 향하는 특급 '히다'에 올랐다.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지않아 자리도 널널하게 갈수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차는 도시에서 벗어나 산골로 들어가 자연의 모습을 볼수있어 좋았다.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들을 감상하느라 시간가는줄 몰랐다.
시간은 흘러서 어느덧 목적지인 다카야마에 도착했다. 얼른 내려서 짐부터 코인락커에 보관하고 버스터미널로 달렸다. 시라카와고로 가는 버스는 여러 시간대가 있지만 패스의 교환권으로는 자유석의 버스만 이용가능하고 이 자유석 버스는 시간대가 다양하지않다. 버스터미널의 카운터에서 교환권으로 왕복 버스 티켓을 받았다. 나는 11시 20분즈음에 다카야마에 도착해 11시 50분의 버스를 이용했다. 다카야마에서 시라카와고까지는 버스로 1시간정도 걸린다. 오늘은 이동하는 시간만 4~5시간정도 되는 미친 일정이다. 아무튼 무사히 시라카와고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드디어 시라카와고에 도착했다. 버스에 내리자마자 마을의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했다. 예전부터 와보고싶은 곳이었는데 이렇게 오게되니 기분이 좋았다. 시라카와고는 기후현에 있는 마을이고 주변이 온통 산과 숲으로 둘러쌓인 곳이다. 일본 정통 가옥을 보존하고있는 곳인데 겨울에 눈이 굉장히 많이 오는 곳이라 쌓인 눈의 무게를 버틸수있게 지어진 지붕의 형식이 독특해서 유명한 곳이다. 또한 나같은 오타쿠들에겐 '쓰르라미 울 적에'라는 작품의 배경이 되는 곳이라 유명하다.
전망대에 오르면 마을과 풍경을 한눈에 볼수있어서 바로 전망대로 이동했다. 버스정류장에서 거리가 가까우니 나처럼 전망대부터 보고 마을을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나쁘지않다. 전망대까지는 오르막길에 꽤 걸어올라가야해서 꽤 힘들었는데 오른 보람이 있는 곳이다. 콘크리트 건물이 아닌 전통가옥이 자연과 함께 어울러진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뒤쪽에 높은 산에는 4월임에도 아직 눈이 쌓여있어서 눈에 띄었다. 어느정도 사진을 찍고 느긋히 시라카와고의 모습을 눈에 담았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천천히 마을을 한바퀴 걸었다. 구름이 조금 많았지만 날씨도 쾌적했고 사람도 많지않아 조용히 돌아다닐수있어서 좋았다. 평화로운 시골마을에서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내 페이스대로 시라카와고 골목골목을 둘러봤다.
시라카와고에는 쇼가와 강이라는 강이 흐른다. 이상하게 이쪽은 다른곳과 달리 중국관광객들이 몰려있던 곳이었다. 강주변에 앉아 흐르는 강을 보며 잠깐 휴식도 하고 편의점에서 산 간식을 먹으며 당분도 보충했다. 강에서 휴식을 마치고 버스정류장으로 돌아가며 시라카와고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다.
다카야마로 가는 버스의 시간까지 조금 남아서 카페에 가기로했다. 버스정류장 근처 카페는 사람이 너무 많았는데 조금 걸었더니 조용하고 이쁜 카페를 발견했다. '히나'라는 곳이었는데 내부는 앤틱하면서 조용했다. 사장님이 참 친절하면서 우아하셔서 기억이 남는다. 맛있는 커피와 애플파이를 먹으면서 휴식시간을 보냈다. 또 가고싶은 카페다.
시라카와고는 작은 마을이라 둘러보는데 오래 걸리지않는다. 나같은 경우는 12시 50분에 도착해서 후딱 둘러보고 15시 15분 버스를 타고 다카야마로 돌아갔다. 아침부터 일정을 시작해서 피곤했는지 버스에서 오른지 얼마되지않아 꿀잠을 잤다.
다카야마역에 도착해서 코인락커에서 짐을 찾고 호텔로 갔다. 오늘 묵을 호텔은 '호텔 앤 스파 기프트 다카야마'라는 곳이었다. 가격과 위치가 적당해서 예약했다. 싱글룸치곤 넓어서 짐놔두기도 좋았다. 저층이라서 블라인드를 걷기가 애매한거빼곤 만족했다. 커튼이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객실에 짐을 풀고 TV로 나의 최애 아이돌 트와이스의 뮤비를 보면서 잠깐 휴식했다. 좀 쉬다보니 배가 고파왔다. 사실 오늘 제대로된 식사를 못한 상태로 돌아다녀서 몸에 힘이 없었다. 그래서 저녁을 먹으러 밖으로 나왔다. 이 곳 다카야마가 있는 기후현은 히다규라는 품종의 소고기가 유명하다. 그렇다 오늘 저녁은 히다규다. 소고기는 비싸지만 점심을 안먹었으니 괜찮다는 마인드다. 마침 호텔 주변에 '히다규마루아키'라는 히다규 식당이 있었다. 평점도 나쁘지않아 방문했다. 내가 들어가자마자 내 뒤로 엄청난 대기줄이 생겼다. 나는 금방 들어갈수있었다. 완전 럭키비키잖아.
혼자임에도 불구하고 넓직한 테이블로 안내받아 좋았다. 메뉴판이 전부 일본어로 되어있어 쉽지않았지만 일단 큐브형태로 되어있는 히다규와 흰밥을 주문했다. 마블링이 엄청 났는데 그만큼 풍미가 엄청났고 부드러웠다. 소금에 살짝 찍어 밥과 먹으면 육즙이 밥과 어우러져 아주 맛있다. 감동받아 다른 부위를 주문했다. 아까보단 마블링이 많지않았지만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에 또 후딱 먹어버렸다. 아주 만족스런 식사였다. 기후지방에 방문하면 히다규는 한번쯤은 먹어보기를 추천한다.
소고기를 먹고 힘이 나서 바로 호텔로 가지않고 다카야마를 좀 걷기로했다. 다카야마는 작은 교토로 불리는 곳으로 옛 모습을 간직한 고즈넉한 모습이 이쁘다. 또한 내 최애의 애니메이션 '빙과'의 배경지라서 더욱 와보고 싶었던 곳이다. 일단 미야가와강을 건너 다카야마의 옛거리라고 불리는 산마치쪽으로 걸었다. 늦은시간에 방문해서 문닫은 가게도 많았고 사람도 많지않았지만 조용한 모습이 오히려 더 좋았다. 옛 모습의 조용하고 고즈넉한 거리를 지나 조명때문에 반짝이는 강을 보며 다카야마를 둘러봤다.
오늘도 호텔로 돌아가면서 편의점을 들렀다. 가장 좋아하는 키츠네우동과 아사히 드라이을 야식으로 오늘 하루를 마무리했다.
오늘은 예전부터 와보고싶었던 다카야마와 시라카와고를 모두 둘러봐서 좋았다. 두 곳 모두 평화로운 분위기라 스트레스받지않고 즐겁게 돌아다닐수있었다. 오늘 봤던 풍경도 좋았고 저녁으로 먹었던 히다규도 정말 맛있어서 기억에 남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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