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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도쿄에서 나고야까지]슴슴하게 재밌는 나고야 둘러보기(Day10)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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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도쿄에서 나고야까지]슴슴하게 재밌는 나고야 둘러보기(Day10)

DevBard's place 2024. 12. 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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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 정보>

요루시카 - 비와 카푸치노

 

오늘은 시즈오카에서 나고야로 가는 날이다. 어제 신칸센 자유석 티켓을 예약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호텔 체크아웃을 마쳤다. 처음에는 신칸센이 비싸서 일반열차를 타고 갈까 고민하다가 여행에서 시간은 금이기때문에 큰 맘 먹고 신칸센을 예약했다. 시즈오카역에 도착하여 10시에 출발하는 신칸센에 올랐다. 다행히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아 좌석에 앉을 수 있었다. 신칸센의 엄청난 속도를 체감하며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을 보다보니 금방 나고야역에 도착했다. 한시간정도 걸렸던것같다. 

신칸센타고 나고야역에 도착

 

일단 호텔에 짐부터 맡기고 이동하기로 했다. 오늘 묵을 호텔은 '호텔 케이한 나고야'라는 곳이다. 나고야의 중심지 사카에역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이고 내가 예약했을 때 아주 괜찮은 가격이고 시설도 좋아 아주 만족도가 높은 곳이었다. 짐을 맡기고 바깥으로 나오니 비가 조금씩 내리고있었다. 비가 와서 아쉽지만 어쩌겠는가. 일단 점심식사부터 하기로했다. 나고야의 유명한 음식으로는 '미소카츠'가 있는데 미소(된장)을 기반으로 한 소스를 끼얹은 돈까스이다. 나고야에 미소카츠로 유명한 음식점은 몇 곳 있지만 그중에서도 '야바톤'이라는 곳이 유명했다. 워낙에 유명해서 본점은 포기하고 '라시크'라는 쇼핑몰에 있는 곳으로 방문했다. 물론 이곳도 웨이팅이 있었다. 하지만 혼자라 그런지 생각보다 금방 들어갔다. 매장 내부는 손님들로 가득했고 주방과 홀의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활기찬 분위기였다. 나는 철판미소카츠로 주문했다. 주문한 미소카츠는 오래 기다리지않고 금방 나왔다. 철판 위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고있는 미소카츠는 입에 침이 고이게했다. 맛은 굉장히 취향저격이었는데 일본된장 특유의 맛이 좋았고 단맛과 짠맛의 절묘한 조합이 좋았다. 밥과 먹기 아주 딱 좋은 맛이었다. 하지만 슴슴한 맛을 좋아하는 분들은 싫어할것같다ㅎㅎㅎ...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도가 높았던 음식이다. 

맛있었던 야바톤의 미소카츠

 

만족스런 식사를 마치고 나고야의 비오는 거리를 걸으며 오스칸논으로 갔다. 오스칸논은 14세기에 지어졌다가 재건된 사찰로 중요 고전 작품이 보관된 도서관이 있는 곳이라고 한다. 사실 관심있어서 간 건 아니라 스윽 둘러보고 지나쳤다. 하지만 비오는 사찰의 분위기는 꽤 좋았다. 오스칸논을 지나가가면 오스상점가가 나온다. 이곳은 나고야 최대 최대 규모의 상점가로 아케이드 형태로 되어있어 비오는 날에도 구경하기 좋았다. 하지만 나고야도 나름 일본의 대도시라서 오스상점가에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실시간으로 기가 빨리고있고 관심가는 매장도 별로 없어 후딱 상점가를 지나갔다. 상점가를 뒤로하고 다시 사카에역 주변으로 걸어갔다. 나고야의 거리에는 가로수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나뭇잎들이 더욱 초록색을 띄어 거리가 이뻤다.

비가 와서 운치있는 나고야의 모습

 

야바초역을 지나 다시 사카에역으로 돌아왔다. 사카에역 주변에는 미라이 타워가 있다. 나고야의 랜드마크라고도 할수있겠다. 하지만 오늘은 비가 와서 그 모습이 우중충한게 아쉽다. 하지만 타워 주변에는 공원처럼 잘 꾸며져있어 산책하기가 좋았다. 

나고야의 랜드마크 중부전력 미라티 타워

 

미라이 타워를 지나 주욱 북쪽으로 걸으면 나고야성이 나와서 그쪽으로 향했다. 비가 오기도하고 중심지를 벗어나니 사람이 확 줄어서 조용한 나고야 거리를 걸으니 좋았다. 초록이 가득한 거리를 걸으며 힐링했다. 

조용한 나고야 거리를 따라 걷다

 

느긋하게 걷다보니 어느새 멀리 나고야성이 보였다. 나고야성은 일본의 3대 명성에 들어가는 유명한 성이고 금성(金城)이라는 별명이 있다. 2차대전 때 공습으로 인해 불탔지만 전후에 복원되었다.  나고야성의 영업시간이 오후 4시 30분까지로 꽤 빨리 영업을 마감한다. 나는 다행히도 3시 조금 넘어서 도착하여 다행히 마지막 입장에 들어갈수있었다. 해자에 돌아다니는 사슴이 눈에 띄었다. 천수각 주변에는 혼마루어전라는 저택이 있는데 내부가 아주 호화롭게 장식되어있었다. 내부는 휴대폰으로 촬영할수없어 아쉽지만 덕분에 더 집중해서 볼수있었다.  조라쿠텐이라는 방은 혼마루어전에서 가장 화려한 방인데 실제로 쇼군이 이곳에서 지냈다고한다. 금색과 화려한 그림으로 장식된 방은 화려해서 볼만했다. 생각보다 혼마루어전에서 시간을 오래 보내서 나고야성 주변을 후딱 둘러보고 나왔다. 

꽤 볼만했던 나고야성

 

나고야성을 뒤로하고 다시 호텔쪽으로 걸었다. 비가 오지만 이쁜 거리는 질리지않아 계속 걷게 만든다. 호텔에 도착하여 짐을 찾고 체크인을 했다. 이곳은 다른 일본의 호텔과는 달리 싱글룸이지만 꽤 넓었고 시설도 좋았다. 일본에서는 넓은 호텔은 꽤 찾기 힘들다 ㅋㅋㅋ....

넓고 깨끗했던 호텔에서 잠깐 휴식

 

호텔에서 2시간정도 눈을 붙였다. 잠에서 깨니 해가 져서 깜깜했다. 비도 슬슬 고파와서 밖으로 나왔다. 원래는 이자카야같은 곳에 가서 한잔할까 생각하다가 여전히 내리는 비를 보니 따끈한 라멘이 먹고싶었다. 맛집을 알아보는 것도 좀 귀찮아서 마침 주변에 있는 이치란 라멘으로 갔다. 역시 아는 맛이 맛있다. 토핑을 넉넉하게 추가해서 콜라와 함께 먹는 라멘은 참 맛있었다. 오늘도 역시 호텔에 들어가기전에 편의점에 들렀는데 일본에 어딜 가든 뉴진스의 광고가 맞아줬다. 오늘도 편의점의 간식을 먹으며 하루를 마감했다. 내일은 이른 아침부터 타카야마로 향해야하기 때문에 일찍 잠에 들었다.

나고야는 한국의 대전같은 노잼(?)의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한 곳인데 생각보다 슴슴하게 돌아다니면서 둘러보기 좋은 곳이었다. 버라이어티한 여행보다는 느긋한 여행을 좋아하는 필자에게는 꽤 매력있는 도시였다. 다음에는 조금 길게 체류하고 싶은 곳이다.

오늘 하루는 일찍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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