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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도쿄에서 나고야까지]다시 나고야 그리고 여행의 끝(Day 13~14)

DevBard's place 2024. 12. 1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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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 정보>

양문학  - 光るとき (빛날 때)

 

모닝콜 알람에 맞춰 잠에서 깼다.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잠에서 깼다. 아침부터 온천을 하기위함이다. 오늘도 날씨가 맑진않지만 그래도 시원한 아침공기와 함께 즐기는 온천은 참 기분좋았다. 목욕을 갔다와서 조식을 먹으러 식당으로 갔다. 어제의 석식과는 다르게 기름지지않고 담백하고 정갈한 식사가 준비되어있었다. 아침에 온천에서 땀을 빼고와서 그런지 더욱 맛있게 느껴지는 아침이었다. 

정갈한 조식

 

조식을 먹고 방으러 돌아와 체크아웃 준비를 했다. 료칸은 체크아웃 시간이 호텔보다 이르다. 10시 체크아웃인게 아쉽다. 바로 떠나기 아쉬워서 방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체크아웃했다. 료칸을 나와서 근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기로했다. 어제 게로역에서 예약해둔 특급 '히다'의 시간이 2시간정도 남았기때문이다.

'와카미카페'라는 곳으로 들어갔는데  오래된 카페로 보였다. 친절한 노부부가 운영하시는 곳이었는데 친절하셨고 앤틱한 분위기의 카페 내부가 맘에 들었다. 커피맛이 맘에 들어 한잔을 더 주문하기도했다. 이곳에서 여유롭게 게로의 마지막 시간을 보냈다.

게로의 와카미카페에서 보낸 시간

 

카페에서 나와 게로역으로 왔다. 비가 조금씩 내리고있었는데 나고야에서는 그치기를 바랬다. 시간에 맞춰 도착한 기차에 몸을 실었다. 다시 나고야로 가자.

다시 나고야로

 

게로에서는 그나마 비가 멎어가고있었는데 나고야로 돌아오니 비가 오고있었다. 짜증 ㅋㅋㅋ...아무튼 나고야역에서 오늘 묵을 호텔 근처인 후시미역으로 이동했다. 이번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묵을 호텔은 '램프라이트 북스 호텔 나고야'이다. 위치도 나고야역에서 멀지않고 가격도 합리적이라 혼자 여행하는 이에게 괜찮은 호텔이다. 1층에는 호텔로비와 함께 카페와 도서관을 운영하고있다. 내가 도착했을때도 많은이들이 책을 읽고있었다. 체크인하기엔 조금 일러서 짐만 맡기고 밖으로 나왔다. 비가 와서 쇼핑몰 위주로 돌아다니기로했다. 체크인할때 응대해준 직원이 친절함이 좋았다.

사카에역 주변에는 쇼핑몰들이 즐비해있어 비가 오는 날에는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기좋다. 일본 특유의 귀엽고 신기한 아이템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LOFT에는 귀여운 것들이 많다

 

'파르코'라는 쇼핑몰에는 포켓몬센터와 애니메이트가 있어서 방문했다. 덕후는 지나칠수없는 곳이다. 꼬질꼬질한 치코리타 인형이 탐났지만 참았다. 그리고 어릴적에 자주 봤던 '빨간망토 차차'의 엽서를 보니 반가웠다. 

역시 이런것들이 좋아

 

쇼핑몰에서 시간을 보내니 배가 고파왔다. 오늘 저녁은 조금 빨리 먹기로했다. 나고야는 '히츠마부시'라는 장어덮밥이 유명하다. 그래서 그것을 먹으러갔다. 나는 '마츠자카야'라는 백화점에 있는 '아츠타 호라이켄 마츠자카야점'이라는 곳으로 갔다. 이곳은 히츠마부시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다. 브레이크타임 후 오후 4시 30분부터 영업하는데 4시쯤 도착했지만 내가 도착했을때는 이미 대기줄이 꽤 있었다. 도착한 순서대로 의자에 앉아서 기다렸다. 다행히 바로 들어갈수있었다. 주문은 역시 히츠마부시으로 주문했다. 장어덮밥은 금방 나왔는데 비쥬얼이 끝내줬다. 밥위를 가득 덮은 장어가 참 맛있어보인다. 장어는 아주 부드럽게 익혀져서 혀로 살짝만 눌러도 부서졌다. 히츠마부시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조금 남았을때 오차즈케로 먹을때가 정말 맛있다. 조금 비싼 식사였지만 아주 만족했다.

식사를 마치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아래층으로 이동하다가 '하브스'를 우연히 봤다. 평소에 가보고싶었던 카페인데 항상 사람이 많아서 못가본 곳이다. 이번에는 꼭 가보고싶어서 바로 카페로 들어갔다. 들어갔더니 오후 6시까지 영업하고 5시에는 라스트오더를 받는다고 안내해줬다. 나는 후딱 먹고 갈 예정이라 상관없다고했다. 주문은 블렌드 커피와 밀크레이프 케익을 주문했다. 커피도 아주 향도 좋고 맛있었고 케익은 크림도 부드럽고 과일들도 다양하게 들어있어서 좋았다. 저녁식사 바로 후에 이것들을 먹으니 배가 터질것같았지만 행복했다 ㅋㅋㅋ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브스 직원분들이 너무 친절하게 응대해주셔서 더욱 기분좋게 보낸 시간이었다.

배터질뻔한 저녁식사



쇼핑몰에서 나와 '오아시스21'이란 곳으로 갔다. 쇼핑몰이지만 나고야의 랜드마크이기도하다. 거대한 배모양의 조형이 인상깊은데 해가 지자 여기저기 라이트업되는 것이 멋있었다. 이곳에 올라가면 높진않지만 나고야의 주변의 전망을 볼수있고 미라이타워도 보기좋은 곳이다. 한밤중에 오면 더 멋있을것같다. 전망대를 한바퀴 돌며 느긋하게 전망을 감상하고 내려왔다. 참고로 비가 온 날에는 바닥이 굉장히 미끄러우니 걸을 때 주의하자.

오아시스21에서 본 나고야

 

이제 슬슬 호텔로 돌아가려고한다. 사카에역에서 호텔이 있는 후시미역까지는 한 정거장 밖에 되지않아 걸어가기로했다. 깜깜한 밤이 되자 건물들의 간판에 여기저기 불이 켜졌는데 아주 화려했다. 오전에 있던 게로와는 다르게 확실히 대도시의 모습을 보여줬다. 호텔에 들어가기전에 근처의 테바사키 가게에서 테이크아웃을 해왔다. '후라이보'라는 곳인데 나고야 여기저기있는 체인점이다. 호텔에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난뒤 맥주와 함께 먹었는데 정말 맛있다. 한팩만 주문한게 아쉬웠다. 

참고로 오늘 묵을 호텔의 객실도 굉장히 맘에 들었다. 넓진않지만 효율적으로 공간을 쓰고있었고 창문을 열면 공원이 보이는 것도 좋았다. 

이번 여행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라고 생각하니 아쉬워서 쉽게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맥주의 힘을 빌려 잠을 청했다. 

테바사키 존맛탱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어제와는 대조되게 아주 날씨가 쨍쨍했다. 그냥 어제 이럴것이지...아무튼 일단 로비로 내려가서 조식을 먹었다. 이 호텔은 체크인할때 1층에 있는 카페에서 햄버거와 음료로 교환할수있는 쿠폰을 준다. 맛은 평범했지만 작은 햄버거가 아주 귀여웠다 ㅋㅋㅋ

마지막 날에 날씨가 참 맑구만

 

다시 방으로 돌아와서 체크아웃 준비를 했다. 체크아웃을 하고 나고야역으로 걸어갔다. 후시미역에서 나고야역까지도 지하철로 한정거장이라 걸어갈만하다. 맑은 아침 공기를 마시니 기분이 좋다. 나고야역의 코인락커에 캐리어를 맡겼다. 오늘 마지막으로 시간을 보낼 곳은 '노리타케의 숲'이란 곳이다. 유명 도자기 업체인 '노리타케'의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오픈한 곳이라고 한다. 이쁜 공원과 상점들이 있고 바로 옆에 이온몰이 붙어있어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 좋아보이는 곳이다. 나고야역에서 멀지않아 가볍게 걸어갔다. 

공원으로 들어서니 아름다운 풍경이 나를 맞아줬다. 날씨도 좋고 공원도 이뻐서 주변 벤치에서 앉아 잠깐 멍하니 시간을 보냈다. 바람도 살랑살랑 불고 햇빛도 따스하니 기분좋았다. 마침 유치원에서 견학온건지 아기들이 선생님 뒤를 졸졸 따라가는 모습이 귀여웠다.

우리동네에도 이런 공원이 있었으면 좋겠다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옆에 있는 이온몰에 들어갔다. 평일이고 오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없어서 아주 여유로웠다. 이곳에는 츠타야서점이 있는데 1층 2층을 연결하는 계단의 벽을 책이 빼곡하게 꽂혀있다. 천장에는 거울이 있어서 반사된 모습이 마치 인터스텔라가 연상되는 모습이었다. 츠타야 서점과 여러 상점들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이온몰에서 보낸 여유로운 시간

 

노리타케의 숲에는 '노리타케' 브랜드의 직영점이 있어 구경하러갔다. 이쁜 찻잔과 그릇들이 즐비해있는데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마치 영국에서 쓸법한 고풍적인 것부터 모던한 것까지 다양했다. 나는 친한 친구들에게 줄 선물로 2잔을 구매했다. 비싼것은 밑도 끝도 없이 비싸지만 그래도 이쁘고 합리적인 가격의 잔들도 많았다. 노리타케의 숲에 오시는 분들이면 구경하고 가기 좋은 곳이다.

이쁜 잔들이 가득한 곳

 

노리타케의 숲에서 나와 다시 나고야역으로 돌아왔다. 점심먹기 딱 좋은 시간이었다. 나고야에는 '키시멘'이라는 음식이 유명한데 우동과 비슷하지만 면이 넓적한 것이 특징이다. 나는 나고야역 주변의 '요시다 키시멘'이라는 곳으로 갔는데 지하에 있어서 길찾기가 힘들었다. 키시멘과 튀김 세트를 주문했는데 확실히 키시멘의 면은 넓적했다. 국물은 가츠오의 맛과 향이 강하고 면은 쫄깃쫄깃한 식감이 좋았다.

우동과 비슷하나 면이 매력적인 키시멘

 

식사를 하고 'PASE'라는 쇼핑몰로 들어갔다. 타워레코드와 원피스스토어, 애니메이트를 돌아다니며 마지막 덕질을 했다. 

흑흑 마지막 덕질

 

쇼핑몰에서 나와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고 나고야의 공항인 '츄부국제공항'으로 갔다. 2주동안의 여행이 끝났다고 생각하니 뭔가 후련하기도했고 일본에서 더욱 시간을 보내고싶은 생각도 들었다. 져가는 해를 보니 더욱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탑승시간이 되어 비행기에 탔다. 이것으로 2주간의 길었던 여행도 끝났다. 

이번 여행도 끝

 

2주동안의 일본여행이 참 기억에 남는다. 항상 2박3일, 3박4일 짧게 여행했는데 이번 여행처럼 길게 일본에 머무른지는 처음이다. 유명한 대도시도 좋았지만 소도시들에서 보낸 시간들이 더욱 기억에 남는다. 어딜가든 친절한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풍경들이 좋았다. 벌써 반년이 지난 여행이지만 아직도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이다. 또 이렇게 길게 여행할수있는 기회가 있을까. 그런 기회가 또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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