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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다카마쓰여행]붓쇼잔패스로 구석구석 돌아다니기(Day 2) 본문
<브금 정보>
No Vacation - Yam Yam
다카마쓰 여행의 두번째 날이 밝았다. 사실상 오늘이 본격적인 여행의 시작인 느낌이다. 오늘은 다카마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기로했다. 준비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다카마쓰를 돌아다닐 에너지를 위해 미리 찾아놓은 카페에 가서 카페인 보충을 하기로했다. 카페에 들어섰더니 레트로적인 분위기가 맘에 들었다. 현지인들이 아침을 시작하기위해 방문을 많이 하는 것같다. 이곳은 아침에 커피를 주문하면 토스트를 서비스로 준다. 블루마운틴 커피로 주문하고 버터 토스트를 부탁했다. 커피는 향긋하고 맛있었고 로컬느낌 물씬나는 카페에서 분위기를 즐겼다.
참고로 이곳은 흡연가능한 곳이니 담배냄새를 싫어한다면 비추천...
카페인 보충도 했으니 본격적으로 여행시작이다. 오늘은 이곳저곳 돌아다닐 예정이니 전철패스를 사러 가와라마치역으로 갔다. 다카마스에는 '고토덴'이라는 전철이 다니는데 이 전철을 하루종일 이용할수있는 고토덴 1일권(1400엔)이 있으나 나는 '붓쇼잔 패스'(1200엔)라는 것을 구매했다. 붓쇼잔 패스란 다카마쓰의 유명한 온천인 붓쇼잔 온천을 위한 패스로 온천까지의 전철구간이 하루동안 무제한이고 붓쇼잔 온천 입장권도 포함되어있는 상품이다. 고토덴 1일권에 비해서 가성비가 좋으니 온천도 다녀오면 가성비가 좋다. 붓쇼잔 패스는 티켓이 아닌 귀엽게 생긴 부채를 준다. 이 부채를 역무원에게 보여주면 통과시켜준다. 이 부채가 오늘같이 더운 날씨에 꽤 도움이 됐다.
전철을 타고 리쓰린공원역에 내렸다. 리쓰린 공원은 400년전 에도시대 때부터 100년의 세월에 걸쳐 지은 정원으로 국가 특별 명승지로도 선정되어있다고 한다. 일본에서도 굉장히 유명한 공원으로 다카마쓰로 여행왔다면 꼭 가봐야하는 곳이다.
전철역에서 공원까지는 5분정도 걸으면 도착한다. 입장료를 내고 공원으로 들어섰는데 깔끔하게 정돈된 풀과 나무들이 반겨줬다. 파란 하늘과 초록색으로 가득한 풍경을 보며 천천히 걸었다.
오늘따라 유난히 햇빛이 따가웠는데 이런 햇빛 아래에서 정원을 걷다보니 쉽게 지쳤다. 공원 중간에는 '키쿠게츠테이'라는 찻집이 있는데 이곳에서 잠깐 쉬어가기로 했다. 참고로 입장료에 차와 화과자가 포함되어있다. 사방으로 창이 나있는 다다미 방에 앉으니 시원하고 좋았다. 말차와 화과자가 금방 나왔는데 진하고 맛있었다. 여유롭게 차를 마시며 바깥풍경을 바라보며 숨을 돌렸다.
차를 마신 후 건물을 한바퀴 둘러봤다. 특히 뒤쪽에 있는 사방으로 탁 트여있는 공간이 너무 이뻤다. 사람도 많지않았던 시간이어서 혼자서 조용히 이쁜 풍경을 만끽했다. 내가 일어나니깐 곧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우르르 들어오더라 ㅋㅋㅋ 리쓰린 공원에 온다면 꼭 이 찻집에 와서 이쁜 풍경까지 보고 가도록 하자.
찻집을 나와서 다시 공원을 걸었다. 다행히 그늘이 있는 길이 나와서 시원하게 다닐수있었다. 호수에는 잉어와 자라가 귀엽게 머리를 내밀고 있었다. 공원의 언덕에 오르면 리쓰리 공원의 모습을 한눈에 담을수있다. 방금전에 방문한 찻집도 보인다. 전통적인 건물과 다리가 물과 풀과 어울러져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리쓰린 공원을 한바퀴 돌고 밖으로 나왔다. 마침 공원 주변에 유명한 우동집이 있어 이른 점심을 먹기로했다. '사누키우동 우에하라야본점'이라는 곳인데 평소에도 웨이팅이 있는 곳이다. 회전율이 엄청 빨라서 생각보다 금방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나는 다행히도 애매한 시간에 와서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어제와 같이 우동을 고르고 튀김 하나를 골랐다. 오늘은 날씨도 더우니 붓가케우동을 먹었다. 역시 면발이 다르다...순식간에 후루룩 해치웠다. 좀 더 큰사이즈로 시킬걸...
식사를 마치고 다시 리쓰린공원역으로 돌아왔다. 다음 행선지는 '유메타운'이라는 마트다. 개인적으로 소도시에 가면 그곳의 마트에는 무조건 가보는데 사람도 많지않고 구경할것도 많고 오늘같이 햇빛이 뜨거운 날에 돌아다니기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흔들리는 고토덴을 타고 산조역에서 내렸다. 전철역에서 유메타운까지는 걸어서 10분 넘게 걸린다. 우동도 소화시킬 겸 천천히 걸어갔다.
햇빛이 너무 뜨거워서 지치기 직전에 유메타운으로 들어갔다. 시원한 에어컨을 맞으니 살것같다.관광객들은 주로 이런곳은 안오기 때문에 현지인들의 삶을 좀 더 가까이 볼 수 있어 좋았다.
마트를 돌아다니며 좋아하는 작품의 굿즈도 구경하고 뽑기도 하고 옷도 구경하고...생각보다 꽤 재밌게 돌아다녔다. 유니클로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저렴해서 옷이라도 살까 고민하다가 포기했다. 그리고 나중에 후회했다 ㅋㅋㅋㅋ
마트에서 나와 다시 전철역에 도착했다. 다음 행선지는 '무사시노모리 커피 다카마쓰레인보우로드점'이란 카페다. 이름도 참 길다. 이곳은 현지인들에게 인기많은 카페이고 팬케이크가 맛있다고한다.
흔들리는 고토덴을 타고 후세이시역에서 내렸다. 이 카페도 역에서 꽤 멀어서 10분정도 걸어가야한다. 오늘 정말 많이 걷는듯 ㅋㅋㅋ....카페로 가는동안 걸었던 길이 조용하고 이쁜 집들도 많아서 좋았다.
카페에 도착했는데 평일임에도 사람들이 꽤 많았다. 자리로 안내받자마자 나온 시원한 물 한잔을 들이키니 살것같다. 메뉴판을 보고 아이스커피와 팬케이크를 주문했다. 커피는 바로 나왔지만 수플레팬케이크은 특성상 만들어지는데 꽤 걸렸다. 그래도 카페인을 섭취하니 좀 여유를 찾아 주변을 둘려볼수있었다. 정말 외국인이라곤 한명도 안보였다 ㅋㅋㅋ 블라인드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이 몸을 노곤노곤하게 만들었다.
드디어 팬케이크가 나왔는데 역시 유명한 이유가 있었다. 정말 절묘하게 익혀서 탱글탱글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좋았다. 메이플시럽을 잔뜩 뿌리고 한입가득 먹고 거기에 아이스커피 한모금하면 정말 천국이다.
이 카페는 일본답지않게 자리마다 콘센트가 있어 휴대폰이 충전할 수 있다. 좋은 분위기와 맛있는 커피와 팬케이크때문에 꽤 오랫동안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제 오늘의 마지막 행선지인 '붓쇼잔 온천'으로 갈 차례다. 다카마쓰가 소도시이다보니 전철도 1시간에 3~4대정도밖에 다니지않는다. 그래서 전철을 놓치면 10~20분을 기다려야한다. 나도 바로 앞의 전철을 놓쳐서 15분을 넘게 멍을 때려야했다. 그래도 그늘 아래 의자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하늘을 바라보니 괜히 기분이 좋았다. 이런게 또 여행에서 느낄수있는 특별한 점이다.
다시 고토덴을 타고 붓쇼잔역에 내렸다. 온천까지는 걸어서 5분정도 가면 된다. 조용한 길을 걷다보니 온천이 나왔다. 온천의 건물이 생각보다 현대적으로 이쁘게 생겨서 놀랐다. 카운터에서 붓쇼잔 패스인 부채를 보여주면 부채에 입장확인도장을 찍어주고 작은 수건 한장을 준다. 이 수건으로 몸을 닦을수있지만 호텔에서 큰 수건을 하나 챙겨가면 편할것이다. 필자는 그냥 저 수건으로 닦았다.
욕탕 내부는 그리 크지않지만 큰 탕과 노천탕도 있다. 노천탕의 온도가 높지않아 오늘같은 시원한 늦여름에 들어가기 딱이었다. 온천물도 아주 좋아서 피부가 아주 맨들맨들 삶은계란 같아졌다. 많이 걸어서 부은 다리도 풀리는 느낌이었다. 노천탕에서 들어가 파란하늘을 멍하니 쳐다보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다. 탕을 옮겨다니며 1시간넘게 목욕을 즐겼다.
목욕을 마치고 나와서 잠깐 로비에 앉아 쉬었다. 깔끔하고 모던한 분위기가 좀 더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 같다.
일본은 목욕 후에 우유를 마시는게 국룰이라고 한다. 마침 우유자판기도 있어서 커피맛 우유를 마셨다. 붓쇼잔 온천은 기대이상으로 깔끔한 시설에 온천물도 좋아서 추천한다. 다카마쓰에 여행온다면 꼭 방문해보자.
온천에서 나오니 해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주변은 조용하고 하늘은 붉어지고있고 매미는 조용히 울고있었는데 그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날씨도 시원해져서 바람을 맞으며 전철역으로 걸어갔다. 그 길이 마치 내가 애니메이션에 들어와있는 느낌이라 기억에 남는다. 역에 도착해서도 다음 열차까지 20분을 기다렸지만 이쁜 하늘을 보니 그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다. 노을은 사람을 센치하게 만든다...
다시 가와라마치역으로 돌아왔다. 저녁식사를 하고 호텔에 들어갈 생각이라 여기저기 길거리를 돌아다녔다. 마침 눈에 띈 야키니쿠집이 있었다. 하지만 종업원이 자리가 없다고해서 어쩔수없이 돌아섰는데 다시 종업원이 내게 뛰어와 한자리가 딱 남았다고 했다. 안심하며 자리에 앉아서 여러부위가 있는 모듬과 생맥주를 주문했다. 오늘 많이 걸었던 자신에게 주는 보상이다 .고기는 양념이 적절하게 발라져있어 맛있었다. 화로에서 취향껏 구워먹었다. 온천 후에 먹는 식사라 무조건 맛있을수밖에 없다 ㅋㅋㅋㅋ
그렇게 포식을 하고 호텔로 돌아와서 쓰러졌다...오늘은 아침부터 밤까지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리쓰린 공원도 이뻐서 좋았고 마트에서도 보낸 시간도 재밌었고 맘에 든 카페에서 여유롭게 시간도 보내고 야무지게 온천도 즐겼다. 하루를 보람차게 보내서 기분좋게 하루를 마칠 수 있었다. 내일도 아침부터 여행을 해야하니 얼른 씻고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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